일본 경제산업성은 28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차세대 로봇의 경쟁전략을 새로 정리했다고 일간공업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경쟁 전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로봇과 소프트웨어간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20년까지 개발 거점 및 규제 특구를 구축 및 정비하기로 했다. 또한 공장이나 간병시설 등 현장에서 잠자고 있는 데이터를 로봇을 통해 AI가 취득해 자율적으로 AI가 성능 향상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조성키로 했다. 경산성은 현재 일본이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센서 등 로봇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향후 소프트웨어와의 융합 시대에서 이 같은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지난 28일 열린 ‘산업구조심의회(경제산업성 장관 자문기관)' 제11회 신산업구조부회(新産業構造部会)에 제출됐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성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게임산업이 구글과 애플의 하청산업으로 변했다“며 로봇산업의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용 앱스토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미국 IT기업이 산업구조를 일신하면서 일본 게임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설명이다. 히로시게 장관은 로봇 등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이 같은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일본 로봇산업계가 위기감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츠오 유타카(松尾豊) 도쿄대학 대학원 특임 교수는 “앞으로 딥러닝 기술이 범용 상품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자체보다 AI에 데이터를 주고, 예상 정확도 등 성능을 높인 '학습 모델‘이 경쟁의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산업구조부회'는 IoT(사물의 인터넷)와 AI 등의 기술발전 추세에 맞춰 일본의 산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4월 중간 보고서 ‘신산업 구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산업별 전략과 로드맵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