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역할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2013년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과제 공모 과정에서 개별 업체들과 경쟁하여 특정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번 사업 공모과정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최근 개발기간 3년간 총 52억원(정부 39억원,민간 13억원)이 투입되는 과제(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로봇 개발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더욱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참여한 컨소시엄에는 협회 회장사인 KT가 참여사로 있으며, 4~6개의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에 공모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과제 선정과정에 하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협회가 정부과제를 따내기 위해 개별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업계 대표단체로서의 중립성을 의심받을 소지가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협회가 사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KT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협회가 관련된 것은 모든 회원사를 대변해야 할 협회가 지나치게 회장사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국산 개방형로봇서비스 플랫폼 'OPRoS'의 개발 등 협회가 추진해 온 사업과 관련이 있는 만큼 참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협회의 참여를 "중립성의 훼손으로 볼 것이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확대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한 의도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