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내 로봇설치대수는 전년대비 20% 상승한 3만5천23대로 나타났다. 일본 로봇설치대수는 지난 2005년 4만 3932대를 정점으로 2009년 1만 2767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내 로봇가동대수는 지난해 전년대비 3% 하락한 28만6600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로봇공업회(JARA)가 국제로봇연맹(IFR)에 제출한 로봇산업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2009년까지 일본은 세계 최대 로봇시장이었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1년 쓰나미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은 2010년 처음으로 로봇설치대수가 한국에 뒤졌으며 지금은 중국,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설치대수는 지난 2009년 전년대비 62% 하락했으며 2010년 전년대비 72% 성장하면서 회복됐다. 2011년 이후부터는 성장률이 20%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 1만명당 로봇보급대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 역시 지난 2010년까지 일본이 가장 높았다. 2007년 이후 일본의 로봇밀도는 하락해왔다. 지난해 일본의 로봇밀도는 인구 1만명당 305대로 우리나라의 531대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다만 자동차 분야의 로봇밀도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앞선다. 일본 자동차산업의 로봇밀도는 1276대로 한국의 1218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자동차산업이 로봇 및 자동화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일본 로봇산업의 내수 시장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전세계 산업계는 일본의 로봇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14% 상승한 13만 8160대의 로봇 생산이 일본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전세계 로봇수요의 5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로봇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수출은 전년대비 13% 상승한 10만 3617대로 나타났다. 이 수치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2% 상승한 3천 10억엔 규모에 달했다. 주요 수출 지역은 북미, 중국, 한국, 유럽 등이다. 이에 비해 일본 로봇설치대수의 2% 정도를 해외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일본 산업용 로봇의 핵심적인 수요처는 자동차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이다. 작년 두 산업분야에서 도입한 로봇의 대수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자동차산업(36%), 전기전자(30%), 금속기계산업(10%) 순이다. 애플리케이션별로 보면 핸들링 분야(35%), 용접(24%), 조립(20%)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