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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 수상하니...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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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7  15: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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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조선 중기 문인 김상헌의 시조 중 한 소절이다. 이 분은 조선 인조때 예조판서를 지냈는데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우기를 주장하다 척화신으로 몰려 청나라에 잡혀가 고초를 겪었다. 그가 고국을 떠나면서 읊었던 시조로 필자가 학창 시절 배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 바로 참으로 시절이 하 수상한 시기다. 정부도 그렇지만 우리 로봇업계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로봇산업 진흥을 책임지는 양대 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 수장 인선이 당장 시급한 현안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의 경우 지금 후보자 2명이 청와대 인사검증을 밟고 있다. 이미 원장 임기가 지나버린 상황이니 빨리 인사검증을 거쳐 새로운 원장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최근의 시국과 관련하여 마냥 인사검증이 늦어져 혹여 진흥원 업무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경우도 협회장이 지난달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협회장이 궐위상태이다. 협회 정관에는 임원으로 선임된 자가 소속사의 해당직에서 퇴임할 경우에는 그 후임자가 임원의 직무를 승계한다고 되어 있어 현재 협회장사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국내 로봇기업들을 대표하는 수장인만큼 로봇 사업을 하는 대기업 대표자가 하면 좋겠지만 사실 오너가 아니다 보니 임기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면 이번처럼 회장 공석 사태가 발생한다. 이번도 그렇지만 전임 회장 역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바 있다. 이제는 대기업도 좋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로봇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기업 오너가 협회장을 맡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사실 협회장을 맡으면 별다른 혜택은 없고 여러 가지 책임만 늘어나다 보니 다들 꺼려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 오너분들이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그 직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

협회의 경우 사실 상근 부회장도 이미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현 부회장에 대해 아직 산업부에서 연임에 대한 확실한 통보를 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일부 인사 문제는 사실 산업부에서 키를 쥐고 있다. 물론 최근의 인사 문제가 로봇업계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른 기관의 공공기관장들도 공석이 많은데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거나 임기가 다 됐는데 후임을 정하지 못해 경영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시절이 하 수상하다 보니 기관장 인사 문제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많은 기관, 기업들은 어찌해야 할지. 세상사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고 인사문제도 그렇다. 시절이 하 수상하지만 각자 할 일은 해야한다.

늦가을 낙엽도 지고 몸은 을씨년스러운데 시절까지 하 수상하니 몸은 더 공허하기만 하다. 로봇업계에 추운 겨울이 오지 않기를 바랄뿐이다.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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