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를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허브’가 보도했다.

미국 UC 리버사이드(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소속 과학자들은 GPS 대신 이동전화망, 와이파이 등 기존의 무선통신 신호를 활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항법(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오레건주 포트랜드에서 열린 ‘2016 ION GNSS+(Institute of Navigation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한 2개의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발표상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항공기 등에 활용 가능하다. 기존의 GPS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나 휴대용 전자 제품에 채택된 대부분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우주 기반 글로벌 내비게이션 시스템(GNSS)'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GPS, 러시아의 GLONASS, 유럽의 갈릴레오, 중국의 베이더우 등이 이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GNSS를 온보드 관성항법장치(INS:Inertial Navigation System)와 결합하면 정확한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GPS 신호는 협곡과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는 신호가 약해지고 전파 방해(재밍)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해킹 우려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카메라, 레이저, 소나 등 센서 기반의 기술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UC 리버사이드 과학자들은 센서를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이동전화망, 와이파이, TV, 위성신호 등 무선신호를 활용해 항법시스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 신호는 ‘SOP(signals of opportunity)’라고 불린다. GPS 신호 수신에 실패하면 SOP 데이터를 통해 INS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다. SOP데이터로부터 시간정보와 위치정보를 추출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된 무선(SDR:software-defined radios)' 신호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연구팀은 실행 가능한 항법 알고리즘을 개발해 지상 차량과 드론에 적용 테스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