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는 지난 7년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가장 명망 있는 과정으로 손꼽히는 EOP(Entrepreneur, Owner, President) 프로그램의 전략 강의를 진행해왔다. 그의 저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강의와 같은 방식으로 집필되었다. 몽고메리 교수는 이 책의 집필 목표가 "전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전략가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전략가가 될 필요는 없다. 몽고메리교수는 전략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조직 또는 개인의 관점에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몽고메리 교수는 기업 조직의 관점에서 이책을 저술하였지만 필자가 속한 조직이 연구소이므로 R&D 관점에서 몽고메리 교수가 던지는 체크리스트를 다섯가지로 재구성해 보았다.

첫번째는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이다. 즉 분명한 목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 당신이 수행하는 연구의 목적을 분명하고 상세하게 적을 수 있는가?
- 혹시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상당히 포괄적이어서 제3자가 들었을 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아닌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가 목적이 모호해 진 것은 아닌가?

두번째는 " 남들과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가" 즉,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이다.
- 당신은 남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가? 제공한다면 어떻게 제공하는가?
- 오늘 당신이 사라진다면 내일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당신이 없어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남들이 당신을 필요로 하는 게 맞을까? 당신이 작성한 문서(목적과 제공하는 가치)를 보고 제3자가 당신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가?

세번째는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즉 선택과 집중의 문제이다.
- 어떤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하다가 잘 하는 것 하나 없이 흐지부지 끝나지는 않는가? 대상고객(적용분야, 수요자 등)을 명확히 하고 있는가?

네번째는 "핵심 성과지표는 무엇인가", 즉 의미 있는 성과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이다.
- 현재 설정된 성과지표가 연구의 목적과 창출하려는 가치 등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인가? 명확히 측정이 가능한가?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도출이 가능한가?
- 크게 의미없는 일반적인 성과지표를 나열한 것은 아닌가? 현 상황과 이루려는 목표를 정확히 반영한 성과지표인가?

다섯번째는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이상 다섯가지 질문을 요약 하면 "열정과 분명한 목적(달성목표)를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되는 가치있는 것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 정도가 될 수 있겠다.

항상 그렇지만 새로워 보이는 것은 없다. 기업가들을 위해 만든 교과과정을 토대로 서술된 저서의 내용 일부이지만, 우리들에게 아주 익숙한 문장들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목표를 가지는 것과 실천이다. 수없이 많은 미디어와 강연에서 얻는 좋은 정보들을 그냥 잊어버리는 사람과 그러한 정보를 통해 목표의식을 갖고 실천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사람의 차이가 미래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또는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 질문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목표가 무엇인지 잊을 때가 많아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볼 때가 많은 우리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채찍질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가끔씩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어떨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 김재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