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하드웨어 구성품의 표준 인터페이스를 지향하는 일명 ‘H-ROS(Hardware Robot Operating System)’가 발표됐다. 로봇운영체제인 ROS(Robot Operating System)가 개방형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소프트웨어라면 ‘H-ROS’는 하드웨어 분야의 오픈소스를 지향한다. 로봇 제작에 들어가는 센싱, 액추에이션, 통신 등 부품을 표준화해 서로 다른 개발자나 제작사가 만든 부품 또는 구성품간에 호환성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스페인 로봇 스타트업인 ‘얼 로보틱스(Erle Robotics)’가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했다.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ROSCon 2016’에서 공식 발표됐다.

H-ROS는 로봇간에 부품 또는 구성품을 쉽게 교환하거나 바꿀수 있도록 지원한다. H-ROS는 로봇의 구성요소를 크게 센싱, 액추에이션, 통신, 인지, 부품 등 5개 형태로 구분한다. 빌딩 블록 형태로 만들어진 이들 구성품들은 부품의 재사용성과 재구성을 용이하게 만든다. H-ROS의 활용이 정착되면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제조업체들의 로봇 부품을 금방 조달해 로봇을 개발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 만일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쪽 팔이 망가진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조업체의 로봇팔을 구입해 바로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H-ROS를 개발한 ‘Erle Robotics’ 측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표준화가 이뤄지면 공학도 뿐 아니라 로봇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 과학자도 시중에 나와 있는 로봇 구성품을 구입해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