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6 로보월드(ROBOT WORLD 2016)’ 가 2017년 또 다른 도약을 약속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개최된 로보월드 전시회에는 183개사에서 480규모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14개국에서 160여명의 초청 바이어들과 IFR 이사회 관계자, 프랑스 국가관 등의 영향으로 많은 해외 바이어와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비즈니스 전시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전시회 핵심인 산업용 로봇존에서 현대중공업 등 국내기업들은 부스 규모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오므론 어뎁트 테크놀러지, 나치, 가와사키, 리싱크 로보틱스, 유니버설 로봇 등 해외 로봇기업과 국내 모터전문기업 하이젠 모터가 델타 로봇을 비롯한 제품들로 전시장 입구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기업 현대중공업은 위상에 맞는 제대로 된 산업용 로봇을 보여 주지 못했고, 중국 대주주와 소송문제로 복잡한 DST 로봇,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사인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대표가 교체되면서 올해 전시회에 아예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로보스타의 양팔 로봇과 리싱크 로보틱스의 협업로봇 등 최근 산업용 로봇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서비스 로봇관 역시 바이어와 관람객이 늘었다. 유진로봇을 비롯해 로보티즈, 로보로보, 퓨처로봇, 이산솔루션 등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래 의료로봇관에는 미래컴퍼니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최근 첫 임상시험에 성공한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Revo-i)', 고영테크놀러지는 뇌수술로봇의 일종인 DBS(Deep Brain Stimulation) 가이드 로봇, KIST가 비강수술로봇, 현대중공업이 수술로봇을 선보이면서 국내의 우수한 의료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서비스로봇 전시체험존에 교육용 로봇 업체들을 인접하게 배치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관람객들로 많이 붐비기도 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소프트웨어 코딩교육과 접목된 로봇제품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전시회에는 많은 대학들과 로봇 스타트업 기업, 그리고 IROS 때문인지 대전을 비롯한 지역 로봇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토요일 주말을 맞아 미성년자 가족을 동반해 전시장을 찾은 일반 관람객들에게 안전등을 이유로 산업용 로봇존 출입을 제한해 고객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홍보관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많은 중소기업 제품을들 다양하게 전시해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작년보다 규모는 조금 줄었지만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 체험존을 줄이고 BtoB를 위한 홍보관으로 만들어 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

올해 로보월드는 많은 부대행사들이 함께 열려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기업들의 사업설명회, 신제품 런칭쇼, 제품 시연회, 전문가 세미나 등 기업 행사와 한중로봇포럼, 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 한불교육용로봇세미나, 협동로봇 세미나, 국제로봇안전표준워크숍 등 30여개의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개최된 국제로봇콘테스트 및 R-Biz 챌린지 대회는 올해에 작년보다 기량이 향상된 부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오픈로봇마라톤 대회에서는 2014년 4시간 4분1.53초(2014년달성) 기록을 올해에도 경신하지 못해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되었다. 올해에는 일부 대학생 참가 종목의 경우 중간고사와 대회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