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 배관검사 로봇 개발사업에 대한 기술권리 문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정부예산과 민간자금이 함께 투입된 ‘언피그어블(Unpiggable) 가스관 검사용 자가추진 로봇 개발’ 사업이 기술 권리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언그피그어블 가스배관 검사용 로봇개발 사업은 기존의 국책 사업과 달리 총 228억의 사업비 중 25%를 민간이 부담하고 있지만 기술에 대한 권리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개발후 상용화 시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언피그어블 가스배관이란 운영압력이 낮아서 인텔리전트 피그(배관내 유체 흐름을 이용한 자동 부식 검사)를 이용한 부식 검사가 불가능한 배관으로서, 지난 2011년 책정된 지식경제부의 산업융합원기술개발 신규과제의 하나로서 비파괴 검사용 자가추진 로봇의 개발을 통한 해결이 대안으로 제시돼왔다.

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한국가스공사ㆍ부산도시가스(이상 수요자), 성균관대ㆍ부산대ㆍ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상 학연), 케이엔알시스템ㆍ휴메이트ㆍ인실리코겐ㆍ엔트로피테크(이상 로봇업계)를 비롯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10개 사업자로서 2011년 12월부터 5년간을 목표로 8인치와 16인치 등 2종류의 비파괴검사용 자가추진 로봇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이 사업은 개발 결과물이 나오기도 전에 개발기술에 대한 권리 행사를 놓고 벌써부터 개발사업자간 분쟁의 소지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업자들은 기술 권리는 커녕 개발결과물을 실제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40억~50억원의 기술료를 내야할 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업은 가스업계가 주관 사업자이자 주요 수요자이지만, 비용 부담에만 책임이 있을 뿐, 사용료 면제 등의 혜택은 아직까지도 명확히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이 과제가 국책성격인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2차년도가 진행되고 있는 언피그어블 가스배관 비파괴검사용 자가추진로봇 개발사업은 현재 주파수공용통신(TRS) A및 비파괴검사(NDE)플랫폼, 센서, 배터리 등에 대한 R&D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