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이 생산라인에 로봇과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애스틴 마틴은 그동안 고급 스포차카를 핸드 메이드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을 선호해왔으며 지난 수년동안 생산라인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애스틴 마틴은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몰고다니는 '본드카'로 잘 알려져 있다.

애스턴 마틴 '앤디 파머(Andy Palmer)' 대표는 파이낸셜 타임즈 주최로 열린 ‘매뉴팩처링 서밋’에서 “제임스 본드 차로 알려진 회사가 흑자 경영을 위해 로보틱스 기술을 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흑자 전환을 위해선 도장 공정이나 조립라인에 로봇을 도입할 필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애스턴 마틴은 2015년 1억2800만 파운드의 세전 적자를 포함해 지난 6년간 적자 경영 상태를 면치 못했다. 앤디 파머 대표는 오는 2018년까지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포츠카의 라인업을 일신하고 쾌속 보트 사업 등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애스턴 마틴은 영국 게이돈(gaydon) 공장에 한 대의 로봇을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 앤디 파머는 내년에 특별 부품을 제작하기 위한 3D프린터의 도입을 포함해 생산기술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과 3D프린터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핸드 메이드 제작이 여전히 유력한 생산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스포츠카 좌석에 사용되는 패브릭을 로봇으로 만드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작년 애스턴 마틴은 비용 절감을 위해 3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게이돈 공장과 본사에 총 18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웨일즈에 있는 세인드트 애싼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앤디 파머는 내년에 완전 전기자동차인 ‘래피드‘ 살롱을 내놓고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럭셔리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그는 현재 이 시장에서 테슬라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고급 브랜드가 없다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