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탈출한 로봇으로 일약 화제를 불러 일으킨 러시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모봇(Promobot)'. 이 로봇은 자동으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움직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6월에 연구소를 탈주해 대규모 교통 체증을 불러 일으키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프로모봇에 관해서는 그 후 시베리아 거리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중인 동영상이 주목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정치 집회 장소에 얼굴을 내밀어 러시아 경찰과 문제가 되었다.

지난 9월 중순 프로모봇은 러시아 국회의원에 출마한 밸러리 캘러초프(Valery Kalachev)의 집회에서 소리지르고, 참가자의 의견 등을 녹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것이 러시아 경찰에 발각되면서 문제시 되고 있다.

개발사인 프로모봇사가 뉴스 사이트 인버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집회 당일 로봇의 활동에 관해서 방문자로부터 경찰에 통보가 있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홍보 담당자는 "경찰은 로봇을 철거하도록 지시하고 수갑까지 채우려 했다. 로봇은 특별히 저항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 사건을 "로봇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앞으로 인류가 로봇과 어떻게 교류해 갈지에 대해 흥미로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봇의 사용 및 취급에 관한 법률은 현재까지 아직 정비가 진행되어 있지 않다.

영국표준협회(British Standards Institute)는 얼마전, 인간을 해치거나 로봇끼리 상처를 주지 않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로봇 개발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유럽의회의 법무위원회도 로봇이 더 세련되고 지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수용해 로봇의 권리를 확립하고 보호하기 위한 '시민권'을 검토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캐나다에서 개발된 히치하이킹 로봇 '히치봇(HitchBOT)'이 미국 횡단 중에 누군가에게 파괴되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 정비가 곧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