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국내 로봇계에 의미있는 커다란 행사들이 몇 개 개최된다. 먼저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는 전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봇 국제학술대회 ‘IROS 2016(IEEE/RSJ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행사가 한국로봇학회와 대전시 주최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IROS는 세계 40여개국에서 로봇 관련 분야 석학 및 기업체 연구원 2000여명이 참가해 로봇기술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매년 봄에 열리는 국제 로봇/자동화 컨퍼런스(ICRA)와 함께 로봇분야 양대 국제종합학술대회로 통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3가지 테마인 자율주행 시스템, 인공지능, 그리고 의료로봇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 테마에 맞게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카네기멜론대학의 마뉴엘라 벨로소 교수,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임태원 중앙연구소장과 미국 도요타연구소 길 프렛 대표, 의료로봇 분야에서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대학 양광종 교수가 특별강연을 한다. 이외에도 평생 로봇연구를 해온 3명의 원로 석학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18명의 전문가들이 기조강연을 한다.

또한 IROS 2016이 열리는 대전에선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ROS) 분야 세계 최대 학술행사인 ‘로스콘(ROSCon) 2016'도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ROS 2.0을 지원하는 ROS 임베디드 보드(Embedded Board)가 공식 발표되고,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 RO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로봇 플랫폼 ‘터틀봇(TurtleBot)’의 세번째 버전이 처음 공개된다.

그리고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세계 3대 로봇축제인 로보월드 2016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11회째 열리는 로보월드에서는 협동로봇특별관, 스마트팩토리특별관, 스마트카 특별관, 웨어러블로봇 특별관, 로봇/SW 교과목 특별관, AI특별관 등이 새롭게 준비되며, 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 한중로봇비즈니스포럼, 국제로봇기술포럼 등 다양한 포럼 행사도 개최된다. 그리고 드론관도 만들어 진다. 물론 올해에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로봇보급사업홍보관과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회도 열려 로봇축제라는 행사 이름에 걸맞게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로봇들이 선보일지 기대된다. 작년 12월 동경에서 열린 일본 국제로봇전시회 'iREX 2015'와 지난 7월 상해에서 열린 중국 국제로봇전시회 CIROS 2016을 모두 다녀온 필자에게 올해 로보월드2016 행사는 더욱 기대되는 행사다.

iREX 2015에서는 여러 로봇 업체들이 최신 산업용 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산업용 로봇 가운데 단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 제품은 협업 로봇이었다. 여기서는 '미래의 공장'을 보고 배울 수 있을 만큼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들이 중심이었다. 인공지능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공장은 자동화가 가속되고 산업현장에서 안전에 대한 개념이 높아지면서 안전을 중시한 로봇들도 러시를 이루었다. 또한 세계 로봇산업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로봇(소셜 로봇), 그리고 재난안전 로봇,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간병 로봇과 농업용 로봇(근력증강 로봇) 등이 주목을 받았다.

CIROS 2016에서는 세계 최대의 로봇시장을 상징하듯 대다수 글로벌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최신 다축 로봇과 양팔 협업 로봇, 물류 로봇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양한 소셜 로봇을 비롯해 순찰 로봇, 음식 배달 로봇, 안내 로봇 등 서비스 로봇들이 많이 눈에 띄어 떠오르는 로봇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일본과 중국의 흐름을 살펴 보면 우리 로보월드에서도 IoT와 접목된 산업용 로봇과 중소제조용 로봇, 물류 로봇 그리고 소셜로봇과 메디칼 로봇, 안내 로봇, 유리창 청소 로봇, 교육용 로봇 등 서비스 로봇 등이 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쪼록 많은 새로운 로봇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로봇시대가 우리이게도 이미 왔음을 확실히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또 16일부터 19일까지는 경주에서 '2016 제어자동화시스템 학술대회(ICCAS 2016)가 열린다. 이 학술대회에는 국내외에서 7명의 기조강연자가 참여해 재난로봇, 뇌파인식기술, 인체공학, 무인및 자동제어 시스템, 21세기 제어자동화시스템, 철강 제조 과정에서의 검사기술 등에 대해 강연한다. 이외에도 7번의 오럴세션, 워크숍과 튜토리얼 행사 등이 4일간 개최된다.

오곡백과 풍성한 10월에 국내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다양한 로봇 행사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국내 로봇산업 발전의 밀알이 되고, 세계에 로봇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