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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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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9  18: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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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앞으로 또하나의 고향을 갖게 될 것이다”
제2의 대항해시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 떠나다!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를 꿈꿔왔다. 처음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47년, 이제 우리의 목표는 저 붉은 별, 화성이다.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시작한 화성 탐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바로 인간이 화성에서 ‘거주’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화성으로의 이주는 과연 꿈같은 이야기일까? 세계 최대의 과학 잡지인 '디스커버' 편집장을 지낸 지은이 스티븐 L. 퍼트라넥은 지구의 급격한 자연환경 변화와 자원 고갈 등을 고려할 때, 화성 이주는 이제 인류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서 초기 로켓 개발 시대에서 시작해 소행성을 채굴하는 새로운 골드러시 시대에 이르는 탐험사를 펼쳐 보이며, 우리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화성 이주 계획을 소개한다.

인간의 화성 탐사가 실현되면 스타워즈나 스타트렉과 같은 근사한 SF영화가 현실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토성이나 목성의 위성들도 충분히 탐험 가능한 곳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성 탐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가 지구의 중력 범위를 벗어나 상상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확대된다는 점이다. 인간이 최초로 화성에 발을 딛는 순간은 테크놀로지, 철학, 역사, 탐사의 측면에서 역사상 그 어떤 사건보다도 더 중요한 일로 기록될 것이다. 인류가 더이상 단일 행성에서만 살아가는 종이 아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화성의 주인이 될 것인가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어마어마한 진입 비용 탓에 국가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주 탐사에 민간 기업이 뛰어든 것이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경 같은 인물들이 운영하는 민간기업, 그리고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르스 원 등은, NASA를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들과 누가 먼저 화성에 말뚝을 박을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스페이스X다. 테슬라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만든 이 기업은 로켓 개발 및 수송 서비스를 위해 설립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그간 누구도 의심하지 않던 질문을 던졌다. “화성에 가기 위해 왜 NASA가 필요한 거지?” 그는 NASA가 우주왕복선 계획에 치중한 나머지 미국의 우주개발이 기나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비판한다. 머스크는 로켓을 재사용해 제작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고, NASA의 발표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2025년에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수만 명까지 보낼 수 있는 집단 수송 시스템을 개발중이라는 사실 또한 밝혔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르스 원 또한 2026년에 유인우주선을 화성에 착륙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는 편도행 우주선’에 탑승할 민간 비행사를 모집해 큰 화제를 모았다. 후보 100명의 프로필을 마르스 원 웹사이트에 게시했으며, 이중 24명을 추려 최종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민간 우주비행사가 화성에 착륙할 날은 채 10년도 남지 않았다.

과연 우리가 화성에 갈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과연 우리가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화성에서 어떻게 ‘정착’할 수 있느냐다. 퍼트라넥은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드는 여러 현실적 의문들을 파헤치며, 과연 인류의 화성 정착이 가능한지 조목조목 분석한다. 그는 인간이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요소를 식량, 물, 주거지, 옷, 산소로 꼽으며, 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우주를 여행하는 종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화성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물이다. 액체 상태의 물을 구할 수 있다면 영화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 박사처럼 전기분해를 이용해 산소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식물을 키워내는 일도 가능하다. 다만 영화처럼 온갖 난관을 뚫는 주인공이 있는 게 아니라면, 최대한 모든 상황을 예측해 준비해야 한다. 산소와 식량, 거주지와 의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은이는 각 경우마다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화성에서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궁극적으로 인류가 제2의 행성으로 화성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화성의 환경을 지구와 유사하게 바꾸는 것이다. 일명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고 부르는 이 작업은 화성의 대기를 인간이 호흡할 수 있도록 개량하고 표면 온도를 높이는 일이다. 화성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면 액체 상태의 물을 확보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이며, 온실 밖에서도 식물을 재배하는 일이 가능해져 새로운 인류 문명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포밍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이고, 인간이 캐나다의 서부 해안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은 환경을 갖춘 화성의 표면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되기까지는 천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화성의 적정 지역의 온도를 단 몇 도만이라도 조절할 수 있다면, 그후 화성에서의 삶은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화성에 도착하는 2027년의 어느 날보다 훨씬 쾌적해질 것이다. 고작 몇 세기 안에 실외에서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항해

화성으로의 여정이 순탄히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이전 세대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하게 된다. 인류의 활동 무대는 지구가 아닌 태양계 전체로 확대되며, 과학과 공학의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은이는 화성에 공장을 세우고 소행성에서 채굴한 희소금속들과 원소들을 원료로 하여 장비를 생산해내는 것, 그렇게 만들어낸 완제품이 고향인 지구로 향하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이 그리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화성 탐사가 인류의 양적인 발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우주로의 비행은 되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을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준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은 지금껏 가꿔온 터전마저 사라져버리게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연과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다. 그간 축적해온 문화적, 기술적 성취를 보존하고 우리 앞에 가로놓인 현실적 과제들을 현명하게 극복해낸다면 화성으로의 항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
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 구계원 옮김 | 184쪽 | 12,800원 |
문학동네 펴냄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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