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가 대규모 석유화학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함에 따라 동북아 오일허브를 추진하는 우리나라에도 선진 로봇기술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6월 완공된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 전경

유럽 국가들이 네덜란드의 석유ㆍ천연가스 기업 쉘을 주축으로 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12일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석유화학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압력용기와 저장탱크 등의 검사를 무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석유화학로봇인 ´페트로봇'(PETROBOT)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쉘이 주축이 된 '페트로봇' 프로젝트에는 네덜란드 4개 기업을 포함, 영국·스웨덴·노르웨이·스위스 ·독일 등 6개국 10개 기업이 참여해 앞으로 3년간 진행된다. 전체 예산 620만 유로 가운데 370만 유로를 EU가 지원키로 했다.

오는 2006년까지 개발하게 될 '페트로봇'은 맨홀이나 노즐을 통해 용기 내부를 검사(스캔)하는 로봇과 석유제품 저장탱크 바닥의 손상 여부를 검사하는 로봇 등 두 종류이다.

그동안 석유화학 분야에서 안전검사를 벌일 때는 검사요원의 안전을 장비의 가동을 멈추고 용기를 분리한 다음, 내부의 독성이나 인화성이 있는 가스를 제거해야 했다. 또 대형 용기일 경우에는 내부에 비계(발판)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따라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EU권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와 시장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로봇산업이 로봇 제작 뿐만 아니라 검사 기술과 서비스 등 관련 분야에 광범위한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페트로봇' 및 '페트로봇' 검사 서비스가 EU의 중요 수출품목이 될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코트라는 한-EU 양국 협력을 통해 석유화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산업 연구 프로젝트 진행 가능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구축하는 오일허브에도 이 프로젝트와 같은 석유화학분야 선진 로봇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며 "해당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