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라 준코(Chihira Junco)’는 요즘 도쿄 한 쇼핑몰에서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내도 한다. 흰색 정장과 스트라이프 문양의 스커트를 쫙 빼입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관광객들은 그녀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거나 “어디 출신이에요” “좋아하는 음식은 뭐에요” 등등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곤한다. 그러면 그녀는 “저는 도쿄 미즈호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미나토구에 살고 있다” “좋아하는 과일은 수박과 배”라고 답한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3개국어로 얘기할 수 있다.
치히라 준코는 사람을 꼭 닮은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치히라 준코뿐 아니라 최근 일본 여러 곳에서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 이상한 호텔의 '유메코'
‘유메코(Yumeko)’는 나가사키에 있는 로봇 호텔 ‘이상한 호텔’의 접객 직원이다. ‘마쓰콜로이드(Matsukoloid)’라는 안드로이드 로봇도 있다. 그녀는 똑 같이 생긴 ‘마쓰코 디럭스(Matsuko Deluxe)’와 함께 TV방송사의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하고 있다. 작년에는 패션 모델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미 일본의 인기 스타가 된 것 같다.
▲ 마쓰콜로이드와 마쓰코 디럭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전자회사인 도시바는 여러 대학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로봇인 치히라 준코를 제작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무려 1천대 이상의 안드로이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연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치히라 준코 등 안드로이드 로봇은 제작하는데 9만3000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안드로이드 로봇 제작에 들어가는 돈이 의외로 비싸다.
안드로이드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모든 관광객들이 안드로이드 로봇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궁금한 내용에 관해 로봇이 전부 응대하기는 어렵다. 치히라 준코를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측은 사람으로부터 안내를 받는 것을 좋아하는 관광객들과 방문자를 위해 치히라 준코 근처 안내 센터에 2명의 진짜 안내원을 배치하고 있다.
도시바가 오는 2020년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을 연 1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면 일본은 안드로이드 로봇의 천지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