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매일 자전거 운동을 하고 있는 ‘아론 푸지(Aaron Puzey)’는 지겨워졌다. 몇 년째 방안에서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것은 힘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싫은 것은 지루함이었다. ‘뭔가 재미있게 운동할 수 없을까’ 궁리하던 차에 가상현실(VR)을 떠올렸다. 그래서 시작했다. VR과 구글 스트리트뷰로 떠나는 푸지의 영국 자전거 일주.

물론 방안에서 단 1센티미터도 이동하지 않는 여행이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갤럭시 기어를 구글 스트리트 뷰와 연동해 가상으로 펼쳐진 도로에서 자전거 일주 여행을 하는 것이다. ‘더 버지’는 푸지와의 e메일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재미있는 여행을 소개했다. 영국 끝단에서 존 오그로우츠(영국 최북단에 해당하는 스코틀랜드의 마을)까지 1500km의 거리를 달리는 이 여정은 공간 이동은 아니지만 운동 효과는 으뜸이다.

푸지는 이 일주 여행을 자신의 블로그인 사이클VR에 계속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 100km마다 비디오 하이라이트를 편집하고 사이트를 업데이트한다. 약 50일이면 일주 여행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푸지는 가상 여행을 하면서 현재의 부자연스러운 3D 세상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고 말한다. 그는 “스트리트 뷰 데이터와 관련한 하나의 큰 문제는 깊이 정보에 관한 높은 압축”이라고 지적한다. 빌딩과 같은 것들은 이 모델에 아주 잘 들어맞아서 제대로 보여지지만 나무나 울타리 혹은 울퉁불퉁한 것들은 매우 혼란스럽게 보인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구글 카메라에서 찌그러진 버그, 어떤 장면에서는 나쁜 색상과 이상한 검은 싱크홀 등을 많이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VR 여행은 마치 자신이 그 여행지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느낌을 전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구역질이나 메스꺼움이다. 로터리와 같은 복잡한 경로를 탐색할 때, 이는 여러 층의 레이어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문제는 VR 속의 자전거가 움직이는 경로의 방향과 직접적으로 마주보며 움직였다는 것이었다”며 “이후 약 5미터 전방에서 대면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면서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푸지는 스트리트 뷰로부터 3D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자체로 앱을 개발하고 VR 헤드셋에서 그 결과가 보여지도록 작업했다. 셋업은 비교적 간단했다. 자전거가 RPM을 측정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 케이던스 모니터를 이용하고 이 데이터를 기어 VR로 보내 경로에 따라 여행이 진행되도록 한다. 푸지는 다른 것보다는 자체 개발한 앱을 관리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이클 여행도 시도할 계획이다. 일본 여행도 그 중에 하나다. 푸지는 이제 가상현실과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 전세계 어디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만능 여행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