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동력을 얻어 로봇사물인터넷(IoRT) 개념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디넷에 따르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IoRT는 이벤트를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소스로부터 센서 데이터들을 종합하고, 최적의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분산 지능을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실물들을 제어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IoRT는 몇 년전 ABI리서치의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언급됐으나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최근 IoT 인프라의 확산, 센서와 제어 등 로봇 요소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현실화하고 있다. ABI에서 로봇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댄 카라(Dan Kara)는 “비록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IoRT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미 공급업체들의 제품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설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산업용 로봇업체인 화낙(FANUC)은 시스코, 록웰오토메이션, 프리퍼드네트워크 등과 협력해 IoRT 관련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들 4사가 공동 개발한 결과물은 필드(FIELD) 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고급 분석, 미들웨어, 그리고 화낙 컴퓨터 수치제어 기계 및 로봇을 위한 IoT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으로 이뤄지며 산업자동화 시스템에 사용되는 주변 장치 및 센서도 포함하고 있다. 필드 시스템을 사용해 기업은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지연시간을 줄이고 제조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 카라의 설명이다.

▲ 화낙 필드시스템

고객 부문의 IoRT로는 아이로봇(iRobot)이 있다. 룸바로 유명한 아이로봇은 홈케어 제품을 위한 차세대 주자로 스마트 홈 통합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지능형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로봇은 이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인 아마존 웹서비스를 사용한다.

IoRT는 IoT 이니셔티브에 의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카라는 “지난 15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해 온 이동통신 시장의 케이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금과 자원이 모바일 분야에 투입된 결과 저가의 새로운 혁신기술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휴대폰 및 태블릿용으로 개발된 저가의 소형 카메라와 가속도계는 이러한 사례의 일부이다. 로봇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의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2000년 초반 방어를 위한 로봇 시스템 개발에 자금과 연구가 이뤄지면서 기술 발전의 순풍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성능의 관점에서 IoT 기술, 아키텍처, 그리고 표준은 로봇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있는 백엔드 데이터와 컴퓨터 서비스에 접근하거나 작업 환경에서 곳곳에 있는 센서 장치로부터 입력을 처리하거나 다른 로봇시스템과 통신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상업용이나 소비자용 로봇 시스템 모두 마찬가지다. IoT 상업용 시스템의 발전은 개별 로봇 시스템의 지능 뿐 아니라 전체 IoRT 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IoRT에서 스마트 단말은 스스로를 설정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내장된 로컬 데이터를 로봇 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다. 로봇의 온보드 센서를 이용해 파악된 부가 데이터로 정보가 풍부해지면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에 맞춰 로봇시스템을 동작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보는 클라우드 상에서 분산 처리된다. 물론 보안, 관리, 표준 문제는 이 분야의 해결 과제이다. 그러나 IoT와 IoRT를 추동하는 거대한 시장의 원동력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카라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