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칼럼
고객의 신뢰를 얻는 로봇 개발이 중요한 이유장길수ㆍ편집국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8.19  11:38:25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중국의 ‘터널버스(TEB)’가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사기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는 실소를 자아낸다. 시험 주행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운행에 들어간 버스가 실제 제품이 아니라 모형이며, 배후에 불법 대출 업체가 끼어있다는 후문이다.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현재 비어있는 상태라고 한다. 처음 중국에서 터널버스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고, 중국의 혁신 기술이 이제는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실감했다. 헌데 이게 모두 사기란다. 역시 중국은 대단한 나라다.

최근 소셜 로봇 ‘지보’와 드론업체인 ‘사이파이 웍스’의 소식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준다. 지보와 사이파이 웍스를 중국의 터널버스와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 터널버스는 희대의 사기 사건으로 끝날 공산이 큰데 비해 지보와 사이파이 웍스는 공신력 있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었으며, 개발자들이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들이라는 게 분명히 다르다. 시간은 좀 지체되겠지만 기술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회사 역시 투자자(후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점에선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보 개발자는 소셜 로봇을 오랫동안 연구했던 MIT의 신시아 브리질 교수이고, 사이파이 웍스대표는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아이로봇 공동 창업자인 헬렌 그레이너다. 두사람 모두 역량있는 여성 로봇과학자로 정평이 났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두사람의 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보에는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자본 참여했다. 국내 대기업 입장에선 보험을 들어둔다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지보가 국내 기업들의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공헌한 셈이다.

하지만 지보는 최근 북미 지역 외에는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 수차례 제품 출시를 늦추더니 결국 북미 지역에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북미 지역 외에선 의도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기 힘들다는 게 중요한 이유였다. 사이파이 웍스도 혁신적인 드론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후원자들에게 당초 약속한 시일에 제품을 공급하기 어렵다며 당초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후원자들에게는 환불 방침을 밝혔다. 부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한게 약속 파기의 이유라고 한다.

당초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이들 기업에 투자하고 제품을 선주문했던 후원자 입장에선 실망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나 고객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제품 공급 차질이나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은 기술적인 완결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그냥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지보와 시이파이 웍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일까. 소셜 로봇과 드론은 최근 로봇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 시장에 올라타기 위해 모두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면 뒤쳐질 것이라는 초조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고객들의 신뢰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기술적인 완결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완벽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국내 기업들은 특정 제품의 시장이 갑자기 뜨면 제품부터 성급하게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부족한 기술력은 마케팅으로 상쇄하곤 했다. 그러다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객은 더 이상 '마루타'가 아니다.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로봇 분야는 욕심이 앞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분야다. 부족한 기술력을 숨기기 위해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을 유혹하더라도 결국 들통날 수 밖에 없다. 이제 막 소비자 시장이 열리고 있는 로봇 분야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장길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미 스탠포드대, '거미' 모방 우주 탐사 로봇 '리치봇' 개발
2
마음AI, ‘2024 국제인공지능대전’서 '캐일럽' 로봇 공개
3
뉴빌리티, 美 보안 서비스 기업 SFS그룹과 파트너십
4
오토스토어, '제14회 국제물류산업대전' 참가
5
오늘의 로봇기업 주식시세(2024-04-19)
6
보스턴 다이나믹스, 전기 구동 신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7
오리온스타 로보틱스, 일본 시장 본격 진출
8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우주 탐사용 로봇 '스페이스호퍼' 개발
9
"국내 로봇산업 새로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자"...5년 만에 열린 '제13회 로봇인 등산대회'
10
배병주 로보스타 신임 대표, "품질 경쟁력 제고와 포트폴리오 강화에 역점"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526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