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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미운 오리새끼' 아니길...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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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7  0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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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청와대에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가 선정ㆍ발표되었다. 이날 발표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는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가상ㆍ증강현실,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 의약 등이 포함되었으며, 정부가 1조 6천억원을 투자하여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로봇 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로봇 분야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로봇 분야에서 우리보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이미 로봇산업을 국가적인 주요 프로젝트로 선정해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뿐인가. 아직은 우리가 한 수 위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중국마저도 정부차원에서 로봇산업을 국가 주요 프로젝트로 선정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08년 2월 정부는 10년 한시법인 '로봇특별법'을 제정하면서까지 로봇산업 육성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세계 최초로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법을 우리가 만들자 외국의 많은 로봇전문가들이 한국을 부러워했다는 소리를 들은바 있다. 2003년 지능형 로봇이 우리나라 10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처음 선정되고,
2009년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다시 선정하면서 꾸준한 투자와 관심을 받아 왔다. 2008년에는 정부가 지능형로봇 개발과 보급을 위한 촉진법을 제정하고, 2009년 제1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국내 로봇산업은 나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미래창조부가 선임부서로서 로봇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산업통상자원부 안에서의 눈치 보기 때문인지 로봇의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0여년간 로봇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위에서 푸념섞인 불만들을 표출해서인지 어느새 산업부에서 로봇은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2011년 1월 1일부로 당시 지경부(현 산업부) 로봇팀이 로봇산업과로 확대개편되면서 당시 지경부 당국자는 "국내외에서 로봇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른 조치"라면서 정부 투자와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정부내에 로봇팀은 2005년 11월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부)가 로봇산업팀을 신설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경부내의 대표적인 신산업부서인 로봇산업과는 정식으로 직제화된지 2년만인 2013년 기계항공시스템과의 업무에서 기계관련 업무를 떼어내 기계로봇과로 개편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3년 당시에도 이러한 개편을 바라보면서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로봇업계에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걸음마 단계인 로봇산업과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계산업간 규모의 격차로 인해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축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난 지금, 이러한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듯 하다. 여기에 더해 내년도 산업부 예산에서 로봇 예산이 대폭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물론 작년 미래부가 산업부와 9대 전략산업과 4대 기반산업으로 이루어진 13대 미래 성장동력을 발표할 때에는 지능형 로봇이 9대 전략산업에 포함되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정부의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발표로 인해 관련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해당 산업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이번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에 로봇이 포함되었다면 현재 어려운 로봇산업계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흔히들 로봇산업을 융합산업이라고 한다. 기계, 전기, 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바이오 등 여러산업들이 융합된 산업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이제와 정부 스스로 로봇산업 육성을 포기하거나 등한시 한다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미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신산업 창출은 곧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지금, 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두려워하며 머뭇거린다면 경제의 역동적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로봇산업이 신산업 창출의 핵심으로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할 산업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언젠가 한 로봇전문가가 필자에게 "아직 선진국 어느나라도 로봇산업으로 성공한 예가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로봇산업은 선진국에서조차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걸음마 단계인 로봇산업을 좀 더 관심있게 보살피고 육성해야 할 일이 미래성장동력 발굴차원에서 지금 정부가 우선할 일이다. 우리 로봇인들은 정부가 로봇산업을 미운 오리새끼로 취급하는지,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취급하는지 계속 예의주시 할 것이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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