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아이 트랙킹 기술 VR에 적용MIT테크놀로지 리뷰, 'VR시스템의 혁명적 변화' 예측
승인 2016.08.16 17:21:23
당신이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고 가정하자. 시간을 알기위해 시계 바늘을 정확히 보려면 눈의 촛점을 맞춰야 한다. 시계 바늘에 촛점을 맞추면 시계 주변의 시야는 흐려진다. ‘아웃 포커스’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피사체 주변은 흐려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사람의 눈은 특정 물체에 촛점을 맞출 때 주변의 사물은 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같은 현상을 ‘중심시각(foveal vision)’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같은 원리를 처음으로 깨달은 사람은 놀랍게도 15세기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그래픽 카드 전문업체인 ‘엔비디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견한 중심시각의 원리를 가상현실시스템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사람의 시선을 쫒아가는 '아이 트랙킹(Eye-Tracking)' 기술을 가상현실(VR) 시스템에 적용한 것.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류브케(David Luebke)’는 VR 헤드마운트 장비를 쓰고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의 해상도는 높이고 주변 사물은 낮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류브케는 버지니아대학의 교수 출신으로, 지금은 엔비디아에서 VR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중심 시각 원리를 적용하지 않은 렌더링
▲ 중심시각의 원리를 적용한 렌더링
중심시각을 VR에 적용하면 컴퓨팅 자원을 덜 사용하면서도 보다 현실감 있는 VR을 구현할 수 있다.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엔비디아의 연구가 VR시스템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VR시스템을 통해 전체 화면을 렌더링하려면 엄청난 성능의 컴퓨팅 자원이 요구되지만 중심 시각의 원리를 적용하면 훨씬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실제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시선이 이동하는 방향의 해상도를 높이고 주변 사물의 해상도는 낮추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만일 눈의 움직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VR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심한 멀미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이때문에 '저지연(low-latency)' 기술이 요구된다.엔비디아는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 트랙킹 기술 전문업체인 독일의 ‘센소모토릭 인스트루먼츠(SensoMotoric Instruments)’와 제휴해 최근 성과물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