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달 탐사 로봇 챌린지인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 참여하고 있는 문익스프레스(Moon Express)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달 착륙에 대한 허가를 얻었다. 민간 우주기업이 미 정부로부터 달 탐사로봇에 대한 착륙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민간 우주회사인 문익스프레스는 지난 8월 3일(미국 현지시각) 미 정부로부터 달에 착륙해도 좋다는 허가를 얻어 달 탐사에서 필요한 중대한 과업 하나를 해결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지 47주년이 되는 올해 민간 기업의 달 착륙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미국의 달 탐험 역사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문익스프레스의 공동 창업자겸 회장인 나빈 제인(Naveen Jain)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달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작은 모임에서도 이제 달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익스프레스의 달 착륙선은 보행기 정도 크기로 작은 위성을 이끄는 작은 로켓에 탑승해 저(低)지구궤도에 진입한 다음 20만 마일 이상을 여행할 수 있는 자체 엔진을 이용해 달까지 간다. 착륙 반동추진엔진은 로켓 홈을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로봇 탐사체들이 부드럽게 하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문익스프레스가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구글 루나 X 프라이즈는 달에 탐사 로봇 ‘로버(rover)’를 보내 여러 탐사 활동을 벌이는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 시작돼 2017년말 종료된다. 참가 팀은 달에 로버를 착륙시킨 후 500미터 이상 이동해 8분짜리 고화질 동영상과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1등 상금은 무려 2000만달러이다.

문익스프레스는 2017년 말에 끝나는 이 챌린지의 일정에 맞게 올해 말까지 우주선 발사계약을 공개해야 한다. 현재 16개 참가팀 가운데 문익스프레스와 스페이스IL 등 2개사만이 이를 수행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다만 경쟁사인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이 충분히 입증된 팔콘 로킷을 사용하기로 한 반면 문익스프레스는 아직 첫 비행도 하지 않은 '로켓랩(Rocket Lab)'의 일렉트론을 선택한 것이 도전 과제이다. 시험 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켓랩의 CEO 피터벡은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시험 비행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구글 챌린지의 일정을 못맞춘다 해도 문익스프레스는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구글의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펀딩을 받음으로써 그 비전을 인정받고 있다. 또 이 로봇을 위성 수리에서부터 우주 쓰레기 청소까지 사용하는 용도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인은 플래티늄과 헬륨-3과 같은 달 자원을 확보하거나 달 바위(Moon rocks)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굴하는 분야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 있다. 제인은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얻을 것이 많기 때문에 달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달 착륙 권한을 얻는 것과 실제 달에 갈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어림잡아도 23만 8900마일이라는 먼 거리를 지나 달에 착륙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익스프레스는 민간기업으로 달 착륙 허가를 받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앞으로 다른 민간 기업들이 달 탐사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