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안에 미국내 외과 수술의 35%가 수술용 로봇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수술용 로봇 활용 비율은 15%선이다. 또 수술용 로봇의 보급이 인도, 중국 등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 매체인 포춘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전세계적으로 3600대 이상이 보급되어 있다. 지난 분기에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용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메드트로닉스,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 등 신규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료용 장비 업체인 메드트로닉스는 오는 2018년 중반까지 수술용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존슨 앤 존슨과 구글이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버브 서지컬'은 다빈치 로봇 보다 쉽고 저렴한 수술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트랜스엔터릭스(TransEnterix)와 캐나다 ‘타이탄 메디칼’도 수술용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신규 참여업체들은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한 수술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독점적인 위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빈치 로봇의 평균 가격은 1천5백만 달러에 달하며 유지비도 들어간다.

수술용 로봇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따르면 현재 수술용 로봇은 탈장 수술, 비만제거 수술, 자궁절제술, 전립선 제거 등에 활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외과 의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정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 수술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수술 방식에 비해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술건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15년전 다빈치 로봇을 일찍 도입했던 '헬무트 빌리' 박사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5건의 수술을 하는데 다빈치 로봇을 사용하면 로봇 수술을 준비하는데 과정이 번거롭다”며 이제는 로봇 수술 시술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얘기했다.

의사들은 수술용 로봇이 더욱 많이 보급되려면 햅틱 기술이나 보다 좋은 카메라 이미지 기술을 도입해 의사들이 환자의 내부 조직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외래환자를 중심으로 수술하는 병원이나 로봇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의료기관을 위해선 보다 저가의 수술용 로봇이 보급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료기관들은 아직 수술용 로봇을 구입할만한 재정적인 여건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