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수술용 로봇을 승인한 지 16년이 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활용해 로봇 수술을 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로봇 수술과 전통적 외과 수술 가운데 어떤 방식이 수술 효과가 높을까. 혹시라도 로봇 수술이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닐까.

호주 브리스번에 위치한 퀸즈랜드대학 '로버트 프랭크 가디너(Robert Frank Gardiner)' 교수팀이 ‘로열 브리스번 & 여성병원’의 남성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로봇 수술과 전통적인 외과 수술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두가지 수술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너 교수는 연구 결과를 의학 전문 저널인 ‘더 란셋(The Lanset)’에 기고했다.

연구팀은 암 발생 빈도가 높고 가장 많은 로봇 수술이 이뤄지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전립선 암의 경우 로봇 수술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영국에선 지난 2012년 1595건의 수술이 행해졌는데 29%가 로봇 수술을 이용해 종양 부위를 제거했다. 전립선암 로봇 수술은 ‘RALP(robot-assisted laparoscopic prostatectomy)’라고 불린다. 로봇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복강경 전립선 절제술이란 의미다.

가디너 교수팀이 3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RALP와 외과 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효과 측면에서 양쪽 그룹 사이에 특별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대상 환자의 로봇 수술과 전통적인 외과 수술 비중은 각각 절반 정도였다. 다만 로봇 수술방식으로 전립선 절제술을 시술했을 경우 개복하는 수술 방식 보다는 출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수술 후 요도 기능과 성기능에 특별히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가디너 교수는 수술후 12주 동안 두 그룹의 경과를 살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