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미국 UCLA 재활센터 산하 '정형 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Orthopaedic Biomechanics Laboratory)'는 낡은 쿠카 산업용 로봇을 도입, 무릎 부상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산업용 로봇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조립 작업을 했으나 수명이 다하는 바람에 퇴역했다.

미식축구 등 운동 선수들은 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등 부상이 잦다. UCLA 연구진은 낡은 쿠카 로봇을 이용해 새로운 무릎 재건 기술을 연구 중이다. 무릎 시료에 쿠카 로봇으로 압력을 가해 무릎의 파손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은 운동선수들의 무릎 재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명이 다한 산업용 로봇을 재활용하려는 시도는 다른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비영리 과학 및 기술교육 단체인 ‘긱 그룹(geek Group)’은 폐기물로 전락한 CRT TV를 쿠카 로봇으로 분쇄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낡은 쿠카 산업용 로봇을 손질해 다른 용도로 바꾼 것이다.

오래전에 가정에서 쓰던 CRT TV는 쓰레기로 나오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 CRT TV는 무거운데다 덩치도 커 페기물 처리 작업이 쉽지 않다. 긱 그룹은 산업 현장에서 쓰던 쿠카 로봇을 활용해 CRT TV를 분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박살난 CRT TV는 쓰레기로 처리하는게 그나마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