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치 로보틱스의 물류 로봇

인공지능 업체인 오픈AI가 물류로봇 분야 스타트업인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와 제휴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운 기능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이터 대표, 피터 틸 페이팔(Paypal) 창업자, 레이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 실리콘 밸리의 유명 기업가들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AI) 업체다. 페치 로보틱스는 물류창고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 이동 로봇을 개발 및 공급하는 업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오픈AI는 페치 로보틱스와 협력해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를 훈련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픈 AI는 이 프로젝트에 페치 로보틱스의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이동용 모바일 베이스와 3D심도센서, 2D레이저 스캐너, 7자유도의 로봇 팔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오픈AI는 로봇 학습 분야 전문가인 UC버클리 ‘피터 애빌(pieter Abbeel)’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피터 애빌 교수는 타월을 접거나 냉장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작업 등 새로운 능력을 익힐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심화 강화학습이라는 머신 러닝 기법을 통해 개발해왔다. 오픈AI가 페치 로보틱스 로봇에 구현하려는 머신 러닝 기법에 피터 애빌 교수의 연구 방법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빌 교수는 로봇으로 신경망 기술을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다양한 패러미터 값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 화낙도 자사 산업용 로봇에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작업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델프트대학의 젠스 코버 교수는 “수작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로봇 스스로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미래 로보틱스 기술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크 데이젠로쓰' 교수는 “청소 로봇인 룸바를 이용해 청소뿐 아니라 설거지, 셔츠 다림질, 창문 청소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