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개인 이동 로봇 판매가 증가하면서 관련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저가 중국산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어 안전 사고위험이 높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지능형 개인 이동 로봇 기술 세미나' 행사가 열렸다.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자동차공학회 퍼스널모빌리티연구회, 한국로봇학회 지능형 로봇자동차연구회 공동 주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지능형 개인 이동 로봇 기술 세미나'에서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주)세그웨이 정건영 대표는 '도심형 개인 이동 로봇 제품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세그웨이와 같은 지능형 개인 이동 로봇이 나인봇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가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 2014년 1000대 정도의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관련해 안전 사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인증 저가 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관련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술세미나에 참가한 JARA 미우라 도시미치 기술부장, 명묘희 박사, 조영조 수석부회장, 김경훈 로봇PD, 전진우 단장, 정건영 대표(좌측부터)등이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이날 열린 기술세미나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경원 원장을 비롯해 한국로봇학회 조영조 수석부회장(ETRI 책임연구원), 김경훈 로봇PD, 일본 로보트공업회(JARA) 미우라 도시미치 기술부장 등 국내외에서 약 15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환영사를 하고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경원 원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경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개인형 이동 로봇 보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면서 "후지카메라 종합연구소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조사 한 것을 보니 2014년 시장 규모가 3.3억불에 불과하지만 15년 후에는 70배 성장한 230억불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다양한 분야에 개인형 이동로봇을 접목시켜 이용 대상을 넓혀 간다면 확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등의 여가생활,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 교통 문제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다방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이동형 로봇이 중요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오늘 세미나는 개인 이동 로봇에 대한 시장과 정책, 기술동향, 해외사례, 기술 융합, 표준 인증 등 폭 넓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개인이동형 로봇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경훈 로봇PD

축사에 나선 산업부 김경훈 로봇PD는 "새로운 개인 이동 수단으로 다양한 전동 휠 형태의 개인이동 로봇이 발전하고 있고 시장이 점점 넓어져 가고 있다."며 "로봇제어 기술, 사용자 관점에서의 디자인 설계, 자율주행 융합기술과 도로이용 방법 개선 등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또 개인이동 로봇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매진한다면 관련산업이 많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PD는 "앞으로 신임PD로서 개인 이동 로봇 뿐만 아니라 다양한 로봇제품 개발을 지원해 드리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한국로봇학회 조영조 수석부회장

조영조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는 로봇 분야에 신시장을 열고 있는 개인이동 로봇에 대한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라며 "끝까지 참석해 관련된 기술개발이나 제품개발에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그웨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주)세그웨이 정건영 대표는 "스마트 모빌리티 적용분야가 이동수단, 관광산업, 마케팅/홍보, 보안순찰, 레저수단, 공장/물류센터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소비자 수요에 알맞은 건강한 도심형 이동 수단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막상 사용자들이 '어디서 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는 개인이동 로봇을 공도에서만 타야해 위험했는데 지난 5월 18일 국토교통부가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올해 말부터 자전거도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 사용자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도로교통공단 명묘희 박사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도로교통공단 명묘희 박사는 '지능형 개인 이동 로봇 관련 규제현황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명 박사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은 전형적인 자동차 중심의 기존 제도와 시스템을 개편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나라는 교통수단 구분으로 보행자와 운전자만 있다고 했다. 보행자란 걷는 사람, 유모차를 동반한 사람, 휠체어(수동ㆍ자동휠체어, 의료용 스쿠터)를 탄사람 3가지 부류만 해당되고 운전자란 차마를 운전하는 사람만 해당된다고 헀다. 따라서 개인용 이동수단을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할 것인지, 기기 안전성이나 운행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도로 중 어디를 통행하게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해외 사례들을 제시했다. 명 박사는 지난 5월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 이후 한차례 관계부처인 행자부와 국토부가 협의를 거쳤지만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부처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홍익대 임현준 교수

세번째 발표자로 나선 홍익대 임현준 교수는 '사용성 관점에서 본 개인 이동 로봇의 UX/UI 디자인과 설계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임 교수는 퍼스널 모빌리티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전동휠 형 개인이동 로봇의 조종 UI 관련해 노르웨이 교수의 논문을 소개했다.

▲ 일본로보트공업회(JARA)의 우에노 타카유키 기술부 직원(우측)

네번째 발표자로는 일본로보트공업회(JARA)의 우에노 타카유키 기술부 직원이 나와 '일본(쯔쿠바 특구)에서의 개인이동로봇'에 대한 실험특구 지정 배경, 쯔쿠바 실험 특구 소개, 실험 참가기관 및 제품, 실증실험 절차와 실험 결과,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오세훈 교수

다섯번째 발표자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오세훈 교수가 나와 '개인 탑승 로봇의 고급화/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휠체어 로봇 제어기술'과 관련해 그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파워어시스트용 제어 알고리즘을 비롯해 운동모드 기반 파워 어시스트 제어, 후방전도 방지 어시스트 제어, 운동모드에 맞춘 친인간 피드백 제어, 다양한 환경에서의 한손 운전 제어등의 기술들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현재 전동 휠체어 현황과 관련해 주요 파워 트레인인 모터-드라이버-제어기 등 3종 세트가 모두 중국산이라며 209만원이라는 전동 흴체어 가격(보험 수가)에 맞추다 보니 우수한 품질의 국내 파워 트레인이 가격 경쟁력에 밀려 설자리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유제명 글로벌R&D마스터

여섯번째 발표자로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유제명 글로벌R&D마스터가 나와 '현대차의 ADAS/자율주행차 개발동향(로봇융합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유 마스터는 차량용 자율주행장치인 지능형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과 관련해 현대기아차의 개발철학은 지능형 안전차량(Intelligent Safety Vehicle)으로 고객 안전 및 편의 극대화, 법규 만족 및 NCAP(신차평가프로그램) 가산점 최고 등급 달성에 있다고 말했다. 유 마스터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 개발현황과 관련 2014년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였고 2015년부터 국내외 홍보활동울 추진중이라며 현재는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의 양산개발 및 3~4단계 선행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Q900에 적용된 핵심 자율차 기능과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투싼 FCEV, 쏘울 EV 자율주행차에 대한 핵심 기능등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전진우 클러스터사업단장

마지막 발표자로 나온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전진우 클러스터사업단장은 '개인 이동 로봇 안전성 등 표준인증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전 단장은 ISO TC299의 로봇 분류, 로봇 안전성 가이드 라인(ISO 13482)과 위해요소 분석,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예시등을 설명하고, 셀프 밸런싱(Self Balancing) 개인이동 로봇 일본 표준을 소개했다. 그리고 개인이동 로봇 관련 인증과 관련해 UL 2272 인중, JQA(일본품질보증기구) 인증, JET 로봇 인증을 소개했다. 전 단장은 표준 인증과 관련 안전성 이슈를 대응하기 위한 산학연간 협력과 공동 대응 노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국내 제품 출시를 통한 국내시장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단장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 신제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노력과 협조를 당부하면서 4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