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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중국의 로봇시대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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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7  0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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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5회 중국 국제로봇전(CiROS)에 다녀왔다. 그렇게 규모가 큰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중국 로봇산업의 실상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중국은 알다시피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국가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로봇 격전장임을 알 수 있듯 다수의 글로벌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눈에 띠었다. 그중에서도 야스카와는 중국이라는 거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용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여 주면서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전시장 메인 입구 좌우에는 세계 최고의 산업용 로봇기업 야스카와와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기업 신송(시아순)로봇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쿠카, 나치, 유니버설, 화낙, 다이헨, 어댑트 등 유명 업체들이 참가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중국의 산업용 로봇업체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아직은 세계적인 로봇기업들과 비교해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최신 6~7축 다관절 로봇을 비롯해 스카라 로봇, 이송적재로봇, 물류 로봇 등 중국산 로봇들이 제법 눈에 많이 보였다. 로봇굴기라는 로봇대국의 이미지에 맞게 지방정부 성단위의 로봇 특구에서 선보인 로봇들을 보고 나니 우리 현실이 조금은 초라해 보였다.

세계 2위의 산업용 로봇 국가, 세계 4대 로봇 강국이라며 자평하지만 현대중공업, 로보스타 등 극소수 몇 개 기업이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산업용 로봇 기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많은 기업들과 로봇특구에서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싶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2~3년만 더 지나면 우리는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중국의 기술력에도 뒤지게 될지 모른다. 중국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의 50%를 자국산으로 충당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하나하나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산업용 로봇을 지원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투자 대비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서비스 로봇에 편중되는 태도를 보이다가 스마트팩토리, 인더스트리 4.0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시 산업용 로봇에 눈길을 보내는 등 로드맵도 없고 일관성도 없고 그저 그때그때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책이 바뀌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기업들이 시장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자국 산업용 로봇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 이미 오래전부터 야스카와, 화낙, 가와사키, 엡슨, 나치 같은 업체들이 산업용 로봇시장을 장악하면서 든든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뒷받침 해 줄 원군이 바로 고품질, 신뢰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부품업체 덕분이라고 로봇 기업 대표는 말한다.

서비스 로봇 분야로 이야기를 돌려보자. 필자가 이번 전시회에 가서 놀란것은 수많은 서비스 로봇들이 중국은 이미 일상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비롯해 교육용 로봇, 서빙 로봇, 안내 로봇, 감시경계 로봇, 은행업무 보조 로봇, 음식물 만드는 로봇, 소방 로봇에 심지어는 엔터테인먼트 로봇까지 전 영역에서 서비스 로봇이 이미 일상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디에서도 서빙로봇, 음식물 만드는 로봇들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중국은 도삭면 로봇을 비롯해 음식물 만드는 로봇이나 식당 서빙로봇들이 이제는 흔한 광경이 되었다. 물론 일본도 음식만드는 로봇이나 서빙 로봇이 운영되는 식당이 도쿄에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를 대비한 간호보조 로봇, 재난대응 로봇, 커뮤니케이션 로봇, 농업용 로봇, 작업자 및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등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아직도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 로봇특구나 산업단지에 우리 로봇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손짓하고 있다. 특히 아직은 중국보다 기술력이나 콘텐츠 등에서 앞서 있는 교육용 로봇이나 서비스 로봇 기업들을 유치하려고 치열하다.

이번 중국 방문길에 필자도 상해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상해 신금산지구를 진흥원, 협회, 기업 관계자들과 방문해 미팅을 가졌다. 그곳 역시 한국로봇기업들이 지리적으로 유리한 상해금산지구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 로봇기업들이 입주한다면 최대한의 혜택을 강구해 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상해 전시회에서 만난 국내 서비스 로봇기업 대표는 중국은 제품을 먼저 양산하고 그 뒤에 개발을 한다며 제품 개발이 모두 끝나고 난 뒤에 양산을 시작하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 나온 제품들의 기능이나 신뢰성이 높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그런 상식을 벗어난 과정을 통해 로봇산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제 외형만 놓고 보면 중국산 제품도 한국제품, 일본제품, 미국제품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벌써 중국도 로봇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는데 우리만 뒤져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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