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독일 뮌헨에선 유럽 로봇 및 자동화 박람회인 ‘오토매티카 2016’이 열렸다. 이번 ‘오토매티카 2016’은 ‘새로운 로봇 세대로의 초대’라는 슬로건하에 ‘인간-로봇 협력(MRC)’과 ‘인더스트리 4.0’을 지원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소개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인더스트리 4.0’을 지원하는 각종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로봇 전문 매체인 ‘로보허브’에 따르면 인더스트리 4.0은 차세대 제조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유럽은 향후 5년내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는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데이터 양의 증가, 컴퓨팅 연산 능력 향상과 연결, 저전략 광대역네트워크의 확대 ▲분석 및 비즈니스 지능의 향상 ▲ 증강현실, 터치 인터페이스 등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등장 ▲첨단 로보틱스와 3D프린팅 등 디지털 기술의 향상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업체들은 인더스트리 4.0 전략과 관련 로봇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쿠카는 행사장 곳곳에 ‘인더스트리 4.0의 심장’ ‘제4차 산업혁명을 환영한다’는 현수막과 배너로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협업 로봇인 LBR과 함께 수십대의 쿠카 로봇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로봇 가동률, 로봇의 속도 등 데이터를 가져오는 솔루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볼프강 마이젠’ 쿠카 커뮤니케이션 담담 임원은 로보허브와의 인터뷰에서 “쿠카는 단순히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카는 완전 자동화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제공자이자 시스템 제공자라는 것. 로봇은 시스템의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더스트리 4.0은 보다 유연한 생산, 프로세스, 그리고 연결을 의미하며 기계, 시스템, 소프트웨어, 디바이스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소프트웨어와 메카닉스의 디지털화를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향후 2년안에 공장내에서 스마트 기술을 이용하는 첫번째 물결이 불어닥치고 10년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봇 팔 그리퍼 업체인 ‘슁크(Schunk)‘도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연결‘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봤다. 슁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기압 방식 그리퍼와 ’연결‘ 능력을 갖춘 센서를 배치해 스크린상에서 가동률과 속도 등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솔루션은 생산라인상에서 링크가 끊어진 부분을 쉽게 식별하도록 지원한다.

유니버설 로봇은 이번에 새로운 로봇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소개하기위해 애썼다. 유니버설 로봇은 특히 ‘유연성’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지역 세일즈 담당 간부인 ‘퍼 클로스터 폴스터’는 “우리는 이미 인더스트리 5.0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다음에 올 ‘빅씽(big thing)’은 바로 유연성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업 로봇은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또한 궁긍적으로는 단순함을 지향할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유니버설 로봇은 이번에 유니버설 로봇 플러스’와 ‘유니버설 로봇 플러스 유(You)’ 같은 서비스를 통해 플러그앤 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서비스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니버설 로봇 아카데미’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봇업체인 코마우(Comau)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110kg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협업 로봇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된 산업용 로봇 가운데 가장 관심을 많이 끌었다. 영국 스타트업인 ‘섀도우 로봇’도 인더스트리 4.0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리치 워커' CEO는 “제조 현장에서 유연성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범용성을 갖춘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섀도우는 보다 유연한 그리퍼 시스템을 통해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리퍼 시스템이 보다 다양한 범위의 부품과 구성품을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스페인의 휴머노이드 로봇업체인 'PAL로보틱스'는 유연하고 변경 가능한 로봇인 ‘티아고(TIAGo)’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반복적이고, 위험하고 성가신 작업 등에 투입할 수 있다.

오토매티카 2016의 큰 화두로 떠오른 인더스트리 4.0이 향후 로봇업체들의 전략과 제조업의 혁신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불고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