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서비스용 드론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1일 상업용 드론의 운행규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규정이 8월 말에 발효되면 기업과 정부 기관은 상품 배달, 정보 수집, 재해 구호 등 목적으로 드론을 평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정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visual line of sight)을 확보해야 하며, 드론 조종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 이 규정에 따라 아마존과 구글이 그동안 추진해온 원격지 드론 배송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구글은 드론에 자율비행 기능을 부여,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도 스스로 비행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원격지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개발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드론 원격지 배송이 힘들어진 아마존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드론을 테스트하고 원격지 배송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에도 아마존의 드론 엔지니어들은 캐나다 국경 근처에서 드론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는 캐나다가 상대적으로 개방된 규제의 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마존은 캐나다 이외에도 드론 비행 규정이 상이한 세계 각국에서 드론을 테스트해왔다.

이번 FAA의 규정과 관련해 아마존에서 공공 정책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폴 마이스너’ 부사장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미국 보다 다른 나라에서 먼저 런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은 “영국의 드론 관련 규정이 매우 잘 되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에 드론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네델란드에 테스트 시설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론 비행에 개방적인 국가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아일랜드, 일본 등을 꼽고 있다. 프랑스는 드론 조종자 시야를 벗어나 드론의 테스트 비행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도 드론의 보다 확대된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도쿄 외곽지역인 ‘치바현’에서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존 폴 마이스너 부사장은 현재 ‘프라임 에어‘에 관해 일본 규제 당국과 협의하고 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FAA의 드론 규정 제정이 지연되면서 드론 배송 프로젝트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마존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