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10년전 생산을 중단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

소니가 로봇과 VR(가상현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 등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애플에 공급 중인 아이폰용 이미지 센서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텔레비전 등 소비자 가전 제품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과 VR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로봇 시장 참여를 위해 지난 4월 로봇사업조직을 신설했으며 로봇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람과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는 VR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VR은 카메라,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등 소니가 갖고 있는 자산과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소니는 로봇 등 신사업을 위해 100억엔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소니가 로봇 사업에 진출하면 10년전 생산을 중단한 가정용 애완로봇 ‘아이보’ 이후 로봇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소니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엔화가 폭등하면서 수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나 2017-2018 회계년도의 영업 이익 목표를 5천억엔(49억 달러)으로 제시하고 있다. 만일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지난 20년간 최대 성과다. 지난 회계년도에 소니는 2천942억엔의 이익을 달성했다.

가즈 히라이 회장은 “2017년과 2018년에 고수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도전적인 과제지만 소니를 고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익을 달성하는데 로봇과 VR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3년간 중기경영계획에서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사업의 매출 목표를 최대 1조2500억엔에서 83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다. 대신 이미지 센서의 공급을 스마트폰 위주에서 드론,로봇 등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