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봇 전문기업인 쿠카 로보틱스가 중국 메이더그룹(Midea,美的集团)과 투자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일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핵심 기업인 쿠카 경영권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처지가 됐다.

이번 합의안에서 양측은 현재 독일내 쿠카 본사, 공장, 그리고 일자리를 오는 2023년까지 7년 반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메이더측은 구조조정을 하지않고 상장 폐지도 추진하지않기로 약속했다.

중국 메이더그룹은 지난달 쿠카측에 45억 유로(49억7천만 달러)의 인수 제안을 했다. 이는 독일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으며 메이더측은 쿠카를 독립적인 경영을 허용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카 경영진과 이사회는 메이더가 제안한 주당 115달러의 인수 가격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주주들이 이번 합의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쿠카 ‘틸 로이터’ 대표는 “앞으로 메이더와 함께 우리의 전략을 개선하겠다. 여전히 우리는 독일 기업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쿠카 주요 주주들의 반응은 분명치 않다. 지난주 한 소식통은 독일 엔지니어링 그룹인 ‘보이트’가 25.1%의 쿠카 지분을 매각했다고 했지만 보이트측은 어떠한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인 ‘프리드헬름 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는 현재 쿠카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