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해충이 밀집한 구역에 살충제를 집중 살포하는 드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C넷은 최근 일본 사가현의 사가대학교(Saga University)가 농업에 최적화된 ‘어그리 드론(Agri Drone)’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IT기업인 'OPTiM'과 공동으로 개발해 농장에 적용된 어그리 드론은 적외선과 열카메라를 이용해 벌레와 해충이 모여있는 구역을 찾아내고 이 영역에 살충제를 집중 투하해 병충해를 방지한다.

타깃 지역에만 살포하기 때문에 농작물에 대한 살충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토양 오염과 환경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농업에 드론을 이용한다는 개념은 새롭지 않지만 병충해 방지용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은 어그리 드론이 처음이며 특히 매뉴얼 조작없이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사가대학교 측은 설명했다.

콩과 감자를 심은 농장에서 어그리 드론을 테스트 한 결과, 나방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50종류의 벌레를 찾아내 박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 떠다니는 해충박멸장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무엇보다 농작물 수확을 위해서는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지만 드론의 탐색 및 조준 기능을 이용해 살포 지역을 최소화,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가대학교 연구팀은 “많은 농부들은 늘 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과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고 좋은 수확을 거두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며 “어그리 드론이 그 고민을 해결하는 중간 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가대학교는 우선 일본의 주식인 쌀 농사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을 타깃으로 어그리 드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농작물마다 피해를 입히는 벌레가 다른 점을 감안해 농장 상황에 맞는 해충 박멸 프로젝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제 농작물 해충들은 공중에 떠다니는 무시무시한 천적을 새로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