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로봇 발전방향 토론회가 24일 이대 포스코관에서 열렸다. 토론자로 나선 김성완 한국연구재단 단장, 김정 KAIST교수, 조규진 서울대 교수, 최혁렬 성대교수, 박문정 포항공대 교수,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 이수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사진 좌로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소프트 로봇 발전 방향 토론회’가 지난 24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최근 10년간 전세계 로봇 과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 로봇의 글로벌 개발 동향에 대해 소개하고, 국내 소프트 로봇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ERC(공학연구센터) 추진 과제와 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연구재단 김성완 ICT·융합연구단장은 먼저 현재 소프트 로봇 그룹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프트 로봇 ERC 지정 과제안’을 소개했다. 소프트 로봇 ERC사업의 추진 경과를 보면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소프트 로봇 연구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지난 4개월간 워킹그룹을 구성해 국내 발전방향 모델을 수립했으며, 국내 처음으로 소프트 로봇 분야를 집단 연구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공학연구센터(ERC) 지정과제로 추진하게 됐다.

▲ 소프트로봇 발전방향 토론회 참가자들 모습. 박창훈 한국연구재단 PD, 김진현 미래부 사무관, 김성완 한국연구재단 단장, 이수웅 생산기술연구원 수석,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 김정 KAIST교수, 조규진 서울대 교수, 박문정 포항공대 교수, 구자춘 성대 교수, 김종훈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소프트 로봇 ERC 지정과제는 수많은 미래유망기술을 대상으로 조사한 끝에 도출된 것이다. 미래부는 이미 확보된 590개 미래유망기술을 대상으로 기술개발 정도, 예상실현 시기, 국가 아젠다 부합성, 국내 및 미국(NSF) 투자 현황 분석을 통해 11개 정책 프로그램화 후보군을 도출했다. 이어 11개 후보군에 대한 기술경쟁력 및 시장성 분석을 통해 4개 정책 프로그램화 대상 기술을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선정된 4대 정책 프로그램이 바로 ▲뇌신경 모방칩 ▲자연 모사형 센서 ▲소프트 로봇 ▲지능형 나노머신 등이다. 소프트 로봇은 생물 모방 정찰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생명체의 움직임을 모사하거나 생명체에 전자칩을 이식한 사이보그와 인간 접근이 어려운 위험지역을 정찰하는 것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프트 로봇 ERC사업의 추진 일정을 보면 소프트 로봇 지정과제 ERC 사업 공고(7월), 소프트로봇 지정과제 ERC 접수(8월), ERC 평가 및 선정(9~10월), 선정 ERC 연구 개시(11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현재 소프트 로봇 워킹 그룹에는 소프트 로봇과 협업 분야(카이스트 김정 교수), 소프트 로봇시스템 및 모델링(서울대 조규진 교수), 소프트 구동기(성균관대 최혁렬 교수,카이스트 오일권 교수), 소프트 소재 개발(포스텍 박문정 교수), 소프트 센서(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성균관대 구자춘 교수), 제품화 및 응용기술(생산기술연구원 이수웅 수석연구원), 소프트 로봇제어(서울대 김현진 교수),소프트 전자기기(ETRI 강성원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 김정 KAIST 교수가 소프트로봇 분야 발전방안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소프트로봇 ERC사업의 개요 발표에 이어 카이스트 김정 교수가 '소프트로봇 분야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내외 소프트 로봇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소프트 로봇의 기술 수준을 평가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소프트 구동기, 소프트 센서, 소프트 전자기기, 로봇제작 및 설계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으나 생체역학 및 모사 기술, 대변형 소프트 구조 모델링 및 해석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소프트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제언도 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선진국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를 돌파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개발 및 연구 주도권 선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국내 기술수준이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기술성숙도) 1~2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5~6단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대형 연구과제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 사업을 통해 융복합형 연구의 장을 구축해 의료, 산업, 웨어러블 등의 새로운 적용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 로봇 기술이 기존의 로봇 기술을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개념이 아닌 상호 보완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최혁렬 성대 교수가 소프트로봇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조규진 서울대 교수, 최혁렬 성대교수, 박문정 포항공대 교수,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수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이 각각 현재 연구중인 소프트 로봇과 소재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청중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 조규진 교수는 이날 소프트 로봇 분야가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다며 창의성을 발휘할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고 박문정 포항공대 교수는 소프트 로봇 기술이 앞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가 있으며 아직 소재에 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 연구원은 현재 사람의 피부 조직을 모사한 연구를 소개했으며, 이수웅 생기원 수석 연구원은 공기 주머니를 활용한 다양한 소프트 로봇 활용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