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60세 은퇴 계획을 철회하고 앞으로 최소한 5년간 더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발표해 일본 경제계가 떠들썩하다. 손 회장은 과거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60세에 은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이를 번복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 발표 이후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이점(Singularity)'을 은퇴 번복의 중요한 이유로 댔다. “아직 특이점과 관련해 미완성의 사업들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특이점은 인공 지능 로봇이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추월하는 시점을 일컫는 용어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웰은 오는 2045년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이점이 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식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능 측면에서 추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30년 동안 우리는 인공지능, 스마트 로봇, 사물인터넷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손 회장은 향후 5년이 미래 로봇 사회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이점 이후의 미래 시대가 인간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로봇계시록(Robopocalyse)' 시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손 회장은 그동안 엘론 머스크 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페퍼‘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로봇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손회장이 ‘특이점’ 이론을 거론하면서 소프트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 사업은 한층 더 주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