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을 이동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베티(사진:텔레그래프)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실에 AI 기능을 갖춘 로봇 관리자가 도입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밀턴 케인즈에 위치한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캐터펄트(Transport Systems Catapult)’은 인공지능 로봇인 ‘베티(Betty)’를 사무실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앞으로 두달동안 이 곳에서 근무하면서 기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캐터펄트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베티의 주요 임무는 사무실 순찰, 퇴근 후 근무 중인 직원 파악, 사무실 환경 관리(쓰레기,온도,습도,소음 등) 등이다. 사무실 방화문이 열려 있을 경우 사무실 관리자에게 통보해주고 야근하고 있는 직원들을 파악해 경비요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베티는 카메라와 스캐너를 탑재, 주변 환경을 3D맵으로 만들어 관리하기 때문에 이상 물체를 발견하면 바로 관리자에게 통보해준다. 인공지능 기능이 있어 주변 환경이 바뀌면 정보를 계속 갱신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찾아갈수 있다.

베티는 EU가 720만 달러를 투자해 추진중인 ‘스트랜즈(STRAND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 버밍험대학에서 개발했다. 스트랜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실제 세계에서 3D공간을 이해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베티 개발 책임자인 영국 버밍험대학 '닉 호스(Nick Hawes)'는 "일상적인 작업 환경에서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로봇은 전문가 도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티의 도입에 대해 일각에선 직원 감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개발자 측과 회사측은 기업 윤리 등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해 로봇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로봇과 친근하게 인사를 하고 로봇이 문이 닫혀 이동을 못하면 문을 열어주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