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롭게 쳐다보고 있는 애완견을 혼자 집에 두고 나와본 사람이라면 그 애처로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홀로 있는 동안 개는 무서움과 외로움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오는 강아지를 위해 실컷 놀아주고 싶지만 격무에 시달린 날은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미국 스타트업 '펄스펫(PulsePet)'이 선보인 고본(GoBone)은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애완견 주인을 위한 제품이다. 킥스타터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인 고본은 6월 9일 기준 목표 모금액인 6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6만 7667달러를 달성했다. 펀딩 참여자도 400명이 넘는 등 스마트 펫토이 시장의 핫아이템으로 부상했다.

고본의 인기는 펄스펫 창업자겸 CEO '산티아고 구티에레즈(Santiago Gutierrez)' 자신이 애완견을 키우면서 느낀 고민들을 제품에 구현했기 때문. 고본은 스스로 움직이며 집안 주위를 계속 굴러다닌다. 강아지는 외로움을 느낄 틈 없이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고본을 쫓아다니거나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으며 놀 수 있다. 입에서 놓으면 고본은 다시 굴러다닌다. 운동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애완견의 건강은 물론 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 고본 안에 간식을 넣어둘 수도 있다.

고본의 장점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것. 주인이 집에 돌아와서 앱을 실행해 고본을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굴릴 수도 있고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앱 상에서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실행 시간을 예약하고 애완견의 모든 활동 내역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본 프로그램은 애완견의 나이, 크기, 활동 정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정되며 바퀴 등 부품은 소모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펄스펫의 한 관계자는 “우리집 강아지는 자기 그림자만 봐도 무서워하는 겁 많은 성격인데도 고본과 노는 것은 매우 좋아한다”며 신기해했다. 펄스펫은 9월 고본을 양산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