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은 로봇신문이 창간한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로운 신문을 창간한다고 100페이지가 넘는 사업계획서 하나 들고 주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투자를 부탁하고 조언을 구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누군가 시간은 날 듯 흐른다고 표현했는데 참 빠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개월의 콘텐츠 준비기간을 거쳐 본지를 창간하고 처음 개최한 대외 행사가 창간 100일 기념 좌담회였다. 이를 시작으로 매년 6월이면 '창간 기념 좌담회'를 전통처럼 개최해 오고 있다. 2014년에 이어 작년에도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여름방학 어린이 로봇 체험전'을 개최해 3만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에게 로봇의 꿈과 신나는 로봇 세상을 체험하게 했다. 또 대구에서 2014년부터 매년 11월 '국제로봇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로봇문화 확산 및 청소년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국로보컵대회', '월드로봇올림피아드', '전국대학생 스마트로봇경진대회', '에어스포츠 로봇대회' 등 1년에 4~5개의 로봇대회를 주관하거나 후원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지는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한걸음씩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독자수도 창간초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로봇업계에서도 우리 신문을 바라보는 눈길이 이제는 국내 로봇산업의 동반자로 인정하면서 점차 우호적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얼마전 사고(社告)를 통해서도 공지한 바와 같이 창간 3주년을 앞두고 경사스러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포털인 네이버 검색 제휴에 우리 로봇신문이 선정되었다는 통보였다. 400여개가 넘는 언론사들이 네이버 검색 제휴를 신청했는데 10%도 되지 않은 42개 언론사만이 선발된 심사에 우리 매체가 포함되었다는 네이버 검색제휴위원회로부터의 답신이었다. 지금 국내에는 6000여개가 넘는 언론사가 있다. 그 중에서 네이버에 뉴스제휴를 하고 있는 언론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5% 미만일 것이다. 그런 언론사에 우리 로봇신문이 창간 3년만에 포함되었다니 필자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날 힘들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만들어 준 동료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초창기 언론사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을 만들어 주신 서현진 고문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언젠가 이 코너를 통해 말한적이 있지만 미래 30년을 생각하고 만든 매체가 바로 로봇신문이다. 3년이면 이제 10분의 1이 지났을 뿐이다. 아직도 남아 있는 10분의 9 시간 동안 세계 최고의 로봇 미디어로서 성장하는게 장기적인 비전이다. 세계 주요 로봇국으로서의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상과 동향을 빠르게 세계로 전하기 위한 영문 버전 서비스, 해외 로봇 미디어들과의 제휴, 국내 로봇산업 홍보를 위한 해외 주요시장 진출, 뉴스 스탠드 제휴 등 앞으로도 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산적해 있다. 물론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로봇관련 행사나 로봇관련 사업 발굴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당면 과제다.

올해 11월 대구에서 개최하는 국제로봇전문가포럼은 올해 초 새로 출범한 필드로봇소사이어티와 함께 진행하면서 행사 이름도 국제필드로봇포럼으로 변경해 국제화와 대형화를 도모한다. 그리고 국제필드로봇상 제정 등 질적성장을 하기 위해 IEEE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도 진행하고 있다. 아마도 2~3년이 지나면 국내 대표적인 국제로봇행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생을 위한 로봇영재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실제 로봇을 만들게 하고 최근 로봇교육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코딩 교육도 진행하고 마지막날에는 본인이 만든 로봇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3조원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4년이 지나 2020년이 되면 지금의 로봇산업은 몇 배 이상 성장해 있을 것이다.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을 포함한 로봇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무척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알파고 대결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 본지 독자수도 크게 증가했다. 모두 감사할 일이다.

이제 나는 또 나의 길을 지금처럼 한발 한발 묵묵히 걸어 갈 것이다. 그 길 위에서 필자는 많은 로봇기업과 로봇인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동행에 희망과 더 많은 발전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본다. ▒ 조규남ㆍ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