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직 리프의 VR기술

“‘매직 리프(Magic Leap)'가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전문매체인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최근 VR전문 업체인 매직 리프가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직 리프는 비밀에 쌓인 증강현실(AR) 업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지난 2013년 2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착용형 AR글래스인 ’센서리 웨어(Sensory wear)'에 관한 특허를 취득한 이후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밀주의를 고수하면서 신비감을 키워가고 있다.

▲ 매직 리프의 착용형 AR글래스

구글, 퀄컴, 알리바바 등 업체들이 이 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것은 이 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매직 리프는 지난 2014년 구글이 주도한 시리즈 B펀딩 행사에서 구글, KKR, 퀄컴 벤처스 등으로부터 무려 5억 4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올해초에는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 기업 가치가 4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각광받는 스타트업인 매직 리프가 인공지능과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전한 내용이다. 매직 리프가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 회사가 전직 임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매직리프는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지방법원에 매직 리프 전 수석 부사장인 ‘개리 브래드스키(Gary Bradsk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래드스키 부사장은 오랫동안 로봇과 AI를 연구해온 인물이다. 매직 리프는 소장에서 개리 브래드스키가 로봇 분야의 딥러닝에 관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또 브래드스키와 다른 직원인 애드리안 캘러가 매직 리프에 근무하면서 새로운 회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매직 리프에서 숙지한 비밀 정보와 매직 리프의 독자적인 기술이 유출됐을 거라는 지적이다. 매직 리프는 현재 브래드스키가 매직 리프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확인했다.

매직 리프가 어떤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VR기술이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로 확장되는 것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매직 리프는 VR업체이기는 하지만 로봇 분야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다. 창업자인 ‘로니 애보비츠’는 매직 리프 창업 이전에 수술용 로봇업체인 ‘마코 서지컬(MAKO Surgical)'을 창업한 인물이다.

▲ 로니 애보비츠 CEO

그는 수술용 로봇 기술에 VR과 현실 세계를 결합하는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지난 2013년 스트라이커(Stryker)라는 기업에 16억5000만 달러를 받고 마코 서지컬을 매각했다. 만일 수술용 로봇 기술에 VR을 접목하는 기술에 관해 지금도 관심이 있다면 VR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개발 자금도 충분히 갖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가정은 아직 추정일뿐이다.

하지만 만일 매직 리프가 VR기술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사업에 진출한다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현재 일부 로봇 업체들은 VR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한 원자력 발전 관련 기관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원자력발전소 내부 시설에 로봇을 투입해 원격 조작자가 VR환경에서 로봇을 원격조작하는 방식으로 유지보수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VR과 로봇의 접점은 의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