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로봇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EU의 로봇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산하기 위한 EU 로보틱스 프로그램인 ‘스파크(SPARC)'에 따르면 유럽 로봇 산업계에선 최근들어 스타트업 창업, 펀딩, 인수 및 투자, 경진대회 등 로봇 생태계가 활기를 띠면서 EU의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 로봇 스타트업 원조격인 유니버설 로봇은 지난 2005년 '서든덴마크대학' 연구자들에 의해 설립됐는데 협업 로봇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로 성장했다. 유니버설 로봇은 작년 미국 테러다인에 의해 3억 유로에 인수됐다.

▲ 유니버설 로봇의 협업 로봇

의료 장비 업체인 ‘트랜스엔터릭스 서지컬‘은 이탈리아 로봇업체인 ’텔레랩 ALF-X'를 8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영국 원격제어 업체인 ‘소일 머신 다이내믹스‘는 1억6500만 유로에 인수됐으며 옥스포트 테크놀로지스는 ’큐리온‘에 인수됐다. 독일 비행 로봇 전문업체인 어센딩 테크놀로지스는 인텔에 인수됐다.

지난해 벤처 캐피털의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세계적으로 8억2500만 유로에 달했는데 유럽 로봇 스타트업들도 혜택을 봤다. 프랑스 업체인 ‘발요(BALYO)'는 머티어리얼 핸들링 로봇 솔루션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1천만 유로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드론을 활용한 유전 및 가스 시설 검사업체인 ’스카이 퓨처스’는 3백만 유로를 투자받았다. 이 밖에 프랑스 농업용 로봇 업체인 ‘나이오 테크놀로지스’ 3백만 유로, 라퓨타 로보틱스 265만 유로, 원통형 모양의 드론 개발업체인 ‘플라이어빌리티’ 2백만 유로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 플라이어빌리티의 드론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유럽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프랑스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가 인디고고에서 소셜 로봇인 ‘버디’ 펀딩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56만 유로를 펀딩하는 데 성공했으며 스위스 드론 업체인 ‘포토카이트’는 끈으로 연결된 셀카 촬영 전문 드론을 개발, 인디고고에서 36만6000유로를 유치했다.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인 ‘로보 분더킨트’는 교육용 로봇 블록으로 킥스타터에서 21만8천 유로를 끌어들였다.

▲ 소셜 로봇 버디

유럽 로봇 스타트업이 국제경진대회에서 수상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국제대회 수상은 스타트업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자본 유치 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더 컨스트럭트 심(The Construct Sim)’은 올해 개최된 '유럽 로보틱스 포럼‘에서 기업가상을 수상했으며 작년에 열린 ’로봇 런치‘ 경진대회에서도 수상 실적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업체인 로버드(Robird)도 유럽 로보틱스 포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로버드

영국 ‘리치 로보틱스(Reach Robotics)’는 작년 프랑스에서 열린 ‘이노로보(Innorobo) 2015'에서 엔터테인먼트용 무선 전투 로봇으로 수상했다. 영국 ’오픈 바이오닉스‘는 3D 프린터로 의수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 다이슨 어워드 등 여러 상을 받았다.

▲ 리치 로보틱스의 무선 전투 로봇

▲ 오픈 바이오닉스의 의수

로봇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 자문, 투자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들도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지난 2014년 인큐베이터 숫자는 지난 2007년에 비해 3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큐베이터로는 ▲로봇달렌(Robotdalen)=스웨덴 혁신 지원기관인 ‘빈노바(VINNOVA)’, 유럽 지역개발펀드 등이 투자한 스웨덴의 로봇분야 인큐베이터 ▲로보클러스터=덴마크 로봇 연구기관과 개발사들을 묶는 혁신 네트워크 ▲블루 오션 로보틱스=로봇과 자동화에 관한 아이디어와 연구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덴마크의 로보틱스 이니셔티브 ▲킥스타트=스위스의 혁신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을 제공하는 스위스 엑셀러레이터 ▲로봇-넷(ROBOTT-NET)=덴마크,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의 4개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엑셀러레이터 등이 있다. 이밖에 '지멘스 프론티어 프로그램', '로버트 보쉬 스타트업 GmbH' 등이 로봇 분야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 로보틱스연구소’는 1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