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이 지난 2045년이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2045년이면 우리나라가 일제로 부터 광복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특이점이 온다’라는 저서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구글의 기술고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이면 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싱귤래러티(Singularity)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2045 미래사회@인터넷”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30년후 우리나라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45년이 되면 인구가 노령화되고 1인 가구화됨에 따라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 분담을 위한 가사 로봇이 도입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로봇의 지능이 상당 수준에 도달하고 딥러닝 기술로 인간의 행동과 언어, 감정을 학습하게 됨에 따라 로봇이 노년층의 말동무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족으로서 대우를 받게 될 것 이라고 했다. 개, 고양이와 달리 로봇은 사료와 배설물 문제가 없어 애완동물 대신 반려로봇을 키우는 세대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어 반려로봇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애완 로봇의 수리와 미용, 성형 등을 전담하는 로봇 미용사가 인기 직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노 기술과 로봇 기술의 접목으로 인간과 기계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초미세한 작업 수행이 가능한 나노미터 크기의 군집로봇(Swarm Robot)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군집로봇은 피코미터(Picometer:미터의 1조 분의 1에 해당하는 길이) 단위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어 고난이도의 근로가 필요한 생산 작업장에서부터 수요가 증가하며 군집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비용 등 문제로 군집로봇 도입이 힘든 1인 기업 대상으로 정부 주도의 군집로봇 대여가 시작되며, 대기업이나 로봇 보유기업의 로봇 대여 플랫폼 사업도 각광받게 된다.

작업장은 군집로봇을 모니터링 하는 근로자 1명만 필요하여 단순 노동 일자리는 감소하나, 로봇 대여 등을 통해 창의적 제품을 생산하는 1인 기업 증가로 전체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이용과 평균수명 증가로 2045년 노동 가능인구 기준 연령은 15세에서 80세까지로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로봇 파워슈트 등의 이용으로 연약한 어린이나 노인도 각종 작업 수행이 가능해져 작업 난이도는 쉬워진다고 한다.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개발되어 로봇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에서의 음식 조리 등을 수행하는 가사 로봇이, 공장에서는 생산 로봇이, 거리에서 청소부 로봇이나 교통 정리하는 경찰 로봇 등이 등장하게 된다. 일부 회사에서는 직장상사나 부하직원이 로봇일 수도 있으며, 로봇을 애완동물 수준이 아닌 연인으로 사랑하거나 인간을 동경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도 개발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로봇과 같은 신체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로봇의 3원칙이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상용화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로 운전면허증 없이도 자가용으로 어디든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동차 운전 중에 독서, 회의, 개인 활동이 가능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는 테스트 수준으로 2020년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제한적 용도로 사용이 되다가 일반인에게는 2030년대 이후에 보급될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로 자동차 이동 중 독서 등 다른 활동이 가능해지며, 운전면허증은 사라져 초등학생도 혼자 자가용을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지능형 교통체계와 연계하여 운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특성상 교통사고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택시는 운전사가 없는 무인(로봇) 택시로 대체되며 이에 따라 택시 요금은 저렴해지고, 택시 이용율은 대폭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빈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필요는 없어진다. 초연결 네트워크 시대에서는 무인 택시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택시 이용을 예약할 수 있으며, 근처에 가장 가까운 빈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운행택시 숫자는 더욱 정교해진 빅데이터 기술로 택시 승객을 파악하여 적정 수준의 택시가 항상 운행될 것이다. 택시 요금 인하와 택시 잡기가 수월해 짐에 따라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개인은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아도 택시나 무인차 쉐어링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지 자동차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되기 전인 2030년까지는 대도시 광역화에 따라 교통 체증, 주차, 환경오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환경문제의 대두로 석유 등 탄소 배출 자동차에 탄소세 등 친환경 세금이 부여되므로 향후, 대다수 자동차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며 경량화, 소형화 될 전망이다.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이 공유 문화로 변화됨에 따라 2045년에는 주차와 교통 체증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개인 소유 자동차 숫자가 줄어들어 개인 자동차를 주차하기 위한 주차장이 사라지고, 노상 주차가 없어져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다.

이렇게 지금은 상상같은 일들이 30년 후면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우리 인류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고 윤택해져 있을 것이다. 수명 연장 기술과 의료 빅데이터 기술 발전으로 대부분 질병의 치료법이 개발되어 평균수명이 120세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조규남ㆍ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