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계약 후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차이나 머니의 공습이 심상치 않다.

미국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패슬린(Paslin Co.)은 중국 완펑(萬豐)과학기술개발주식회사(Wanfeng Technology Group)와 지난 18일 미국 미시건주 워렌(Warren)시에서 3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패슬린은 용접로봇 분야의 전문 기업으로 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 기업 인수로 완펑은 용접로봇 분야의 선진기술과 패슬린의 고객을 확보하고, 패슬린은 거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완펑은 인수 계약을 통해 현재의 관리자와 800여 명의 직원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으며 향후 미시건주에 1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완펑의 첸 에이리언(Chen Ailian) 이사회 의장은 계약식에 참석해 "완펑의 로봇 산업은 곧 생산 규모면에서 100억 달러를 초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펑의 우 진후아(Wu Jinhua) CEO는 "이번 인수는 양사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밝혔다.

미시건 주지사인 릭 스나이더(Rick Snyder)는 "완펑의 이번 인수를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양사 모두 이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패슬린사의 저항 용접 시스템 (사진=패슬린 홈페이지)

1937년에 설립된 패슬린은 용접 로봇 응용 시스템 및 아크 용접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공급업체이다. 또한 특수 용접과 저항 점 용접(resistance spot welding) 분야에서 전문 영역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자동차 업체 및 중장비 업체에 자동화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1994년에 설립된 완펑은 자동차 부품 제조, 로봇 및 지능형 장비, 마그네슘 합금과 금융 투자 등의 기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3년, 이 회사는 메리디안 캐나다(Meridian Canada)라는 마그네슘 합금 자동차 부품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을 매입했다. 그 후 2년 만에 10배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중국 자본이 해외로 손길을 뻗치는 것은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정부는 해외 기업의 첨단 기술과 브랜드를 자국 산업 고도화와 연결 짓고,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저금리 대출은 물론 해외 진출을 적극 돕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