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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로봇,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다"'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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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8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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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로봇이 ‘베를린 장벽 붕괴 모멘트’를 창출하고 있다고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틱스 비즈니스리뷰(Robotics Business Review)'가 진단했다.
지난 90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나누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 처럼 제조 현장에서 사람과 로봇을 분리했던 산업용 로봇이 유사한 환경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장벽은 지난 1961년 동독인들의 대량 이탈을 막기 위해 동독 정부에 의해 세워졌다.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당시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쵸프’ 서기장에게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려라(tear down this wall)"라고 도전적인 발언을 했다. 이후 1989년 11월 9일 동독 주민의 자유 왕래가 허용되었으며 1990년 장벽이 붕괴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로널드 레이건의 발언이 1990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진 것을 비유해 ‘베를린 장벽 붕괴 모멘트(tear down this wall moment)’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산업용 로봇업계에도 ‘베를린 장벽 붕괴의 모멘트’가 창출되고 있다는게 ‘로보틱스 비즈니스리뷰’의 분석이다. 기업들이 전통적인 안전보호장치로부터 기술적인 자유를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표는 공장 근로자와 로봇간에 존재하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물론 산업계 기득권층은 수십년간 개발 공급하면서 자리잡은 일종의 산업 표준을 포기하지 않으려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깊은 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협업 로봇의 등장으로 산업용 로봇의 설계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로봇을 분리했던 안전 펜스가 없어지면서 협업 로봇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면서 7자유도의 매니퓰레이터, 저관성(low-inertia)의 서보 모터, 탄성을 갖춘 액추에이터 등 기술이 보급되고 있다.

협업 로봇은 근본적으로 안전한 설계를 고려해 만들어졌다. 인간과 로봇간에 높여 있는 안전펜스라는 장벽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계에도 불구하고 협업 로봇은 무분별한 작동 또는 음주후 작동 등으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또 작업 과정에서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수 있는 날카로운 부품이나 도구들이 사용될 수도 있다. 추가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협업 로봇이 서로 다른 작업 공간을 이동하면서 상이한 위험 요소가 부각될 수도 있다. 구석진 공간이나 기둥이 있는 곳에 설치된 협업 로봇이 작업자를 똣하지 않게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협업 로봇을 고정적인 위치에 두고 작업을 하도록 유도한다. 대부분 협업 로봇들은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하거나 커버를 단다.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을 안으로 넣기도 한다. 로봇의 작동 속도를 늦추거나 사람이 아주 가깝게 오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을 넣기도 한다. 사람이 빈번하게 로봇에 노출될 경우 이 같은 안전조치들은 더욱 필요하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는 협업 로봇에 관한 안전 가이드라인인 ‘ISO/TS 15066'을 발표했다. 인간과 로봇이 동일한 작업 공간에서 활동하면서 협업 로봇의 안전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안전 조치들이 강화되면서 로봇과 사람을 분리했던 베를린 장벽은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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