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퍼스널 로봇 ‘아이꼬마(iCOMAR:internet COmmunicable Mobile Avatar Robot)’와 애완로봇 ‘앤토(ANTOR: ANdroid TOy Robot) 등 2종의 로봇을 발표했다. 삼성은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공장자동화 종합전(KOFA 2001)’에 퍼스널 로봇을 출품했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삼성전자가 2001년 발표한 가정용 로봇 ‘아이꼬마’를 소개한 언론 보도 내용 가운데 일부다. 삼성전자가 가정용 로봇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 자체가 생소하게 들리는데 아무튼 15년 전에 삼성전자는 가정용 로봇 사업을 했었다.

2001년 삼성전자가 발표한 ‘아이꼬마’는 로봇 전문업체인 한울로보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홈로봇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개인용 로봇의 상품화를 앞당기기기 위해 2002년부터 ‘아이꼬마’의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3백만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한울로보틱스와 개발한 ‘아이꼬마’는 현재 기준으로 봐도 첨단 기능을 갖춘 로봇으로 평가될만하다. '아이꼬마'는 키 60㎝, 무게 10㎏으로 펜티엄MMX 266㎒ CPU와 카메라, 마이크, 인체감지 센서 등을 부착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며 가족을 인식하고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지시하면 집안 내부를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상통신도 가능하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요즘 등장하는 가정용 로봇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아이꼬마 소개 동영상을 보면 마치 요즘 제작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15년전 가정용 로봇 사업을 추진했던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지금 어떻게 된 것일까. 당시 개인용 로봇을 개발했던 엔지니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당시 언론 보도는 삼성전자의 가정용 로봇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개인용 로봇 시대’가 열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