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인 ‘키네마 시스템즈(Kinema Systems)'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박스를 팔렛(pallet)에서 내려 컨베이어 벨트로 옮길 수 있는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 로봇 ’키네마 픽(Kinema Pick)'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키네마 시스템즈는 이 로봇이 스스로 박스의 크기와 형태를 측정 및 인식해 박스를 옮길 수 있으며, 특별한 훈련 과정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능을 갖춘 디팔레타이저 로봇은 세계 처음이라고 한다.

팔렛에서 박스를 픽킹해 컨베이어 벨트 등 다른 작업 공정에 넘기는 일은 박스 크기와 형태가 동일할 경우 자동화하는 게 쉽다. 하지만 상품 배송 센터처럼 다양한 박스가 랜덤하게 들어오거나 나갈 때는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사람이 투입되어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개발된 ‘키네마 픽’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박스를 스스로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 박스가 랜덤하게 쌓여있어도 스스로 인식해 물건을 옮긴다.

키네마 픽은 설치가 쉽다. 비전시스템을 설정해 주고, 물건이 있는 곳과 옮겨야 할 곳을 알려주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한다. 다음부터는 키네마 픽이 스스로 알아서 박스를 인식하고, 자체 훈련과정을 통해 점점 빠른 속도로 물건을 처리한다. 회사는 이 로봇을 4일(현지 시각)부터 7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고 있는 공급망 관리 관련 전시회인 'MODEX'에 출품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키네마 픽을 개발한 키네마 시스템즈는 윌로우 개러지와 SRI인터내셔널에서 로봇 연구를 해온 ‘사친 치타’와 ‘데이브 허쉬버거’가 공동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