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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체기반 로봇에서 소프트 로봇으로 갈 것이다"서울대 조규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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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1  00: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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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라는 개념 자체가 기본적으로 조인트에다 액츄에이터 넣어서 돌리는 겁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생체모사라 할 수 있지만 생체모사 로봇들도 보면 모두 조인트를 모터로 돌리는겁니다. 그런데 소프트 로봇은 인바디드 인텔리전트 개념을 사용합니다. 재료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겁니다."

지난 17일 NT로봇에서 주최한 '로봇기술 미래 워크샵' 행사장에서 만난 서울대 조규진 교수가 소프트 로봇을 설명하면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소프트로봇 분야의 전문가다.

"소프트로봇이라는게 단순히 물렁물렁한 로봇이 아니라 스마트해야죠. 인텔리전트하다는것이 이것이 뭔가 생각을 한다는게 아니고 자연에 있는 개념들을 설계하면서 잘 넣어가지고 재료의 특성같은 것들을 활용하는겁니다. 일전에 발표한 소금쟁이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히 단순한 이유가 그런식의 설계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조 교수가 서울대에 온 것은 2008년이다. 그는 강체기반(Rigid-Body) 로봇이 아닌 뭔가 소프트한 재료들을 이용해 새로운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소프트로봇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그 당시 미국과 이태리 등에서도 강체기반 로봇이 아닌 다른 형태의 로봇들에 대해서 막 연구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그가 연구를 하고 몇 년이 흐른 2010~ 2011년쯤에 소프트로봇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생겼다. 그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무슨 연구를 하냐고 하면 이것 저것 다 한다고 말했는데 드디어 실험실에서 하던 모든 것들이 소프트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다 설명이 되기 시작했단다. 조 교수는 지금은 강체기반 로봇들을 연구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지금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완전 소프트로 가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학교에 몸담고 있으니까 길게보고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 할 때는 무슨 장난감을 만들고 있느냐며 혀를 차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개발한 자벌레 로봇이 점핑 하는것을 보고는 재미 있는데 어디다 쓸 수 있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지금도 안듣는건 아니지만 저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로봇이란 단어가 나오고 나서는 개념이 점점 잡히고 있습니다. 소프트 웨어러블도 마찬가지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인트레스 엑스스켈레톤, 프레임레스 엑스스켈레톤 이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이름이 붙는겁니다. 이것도 소프트 로봇이었구나 생각 했습니다. 저희는 일찍 시작을 했으니 좀 오래걸리긴 했지만 그런 근본적인 펀드맨탈한 이슈들을 나름 잘 이해했고,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 웨어러블도 한순간에 나온게 아니고 7~8년동안 고생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쌓아오면서 이제는 저희가 나름 소프트 웨어러블의 로봇에 어떤 한계와 이슈가 있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되는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조 교수는 아카데미 연구와 연구소 연구, 회사 연구는 모두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아카데미연구는 결과물을 내기 보다는 이슈를 잡아내는 역할, 지도를 만드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에다가 제품을 만들라고 하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 펀드맨탈한 연구를 하는 역할은 학교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조차도 그런걸 못하게 하니 펀딩도 잘 나오지 않는다. 특히 로봇쪽이 심하다고 했다. 최근에 정부가 1억짜리 R&D 과제를 만들면서 기초 연구를 발굴하기 시작했지만 더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소프트 로봇의 적용 분야는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하드웨어를 완전 대체하는건 아니지만 하드웨어가 못하는 아니면 하더라도 되게 복잡하게 하는 것을 심플하게 하려면 뭔가 인바디드 인텔리전스 개념이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그는 자기가 학교에 있으니 이런 연구를 계속 할 수가 있다며, 설령 이 기술이 못쓴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어째든 누군가는 해봐야 될 거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이 연구를 계속해 보고 있는거고 그러다 보면 처음부터 했으니 소위 말하는 "로우 행잉 푸릇(Low hanging fruit)"을 딸수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오늘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연구를 묵묵히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해외에서 더 많은 인정과 호응을 받고 있다. 생체모사 로봇 분야의 원천연구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에서 학술부문 젊은 연구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IEEE에서도 그의 연구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해외 학술대회에서 또 다른 소프트 로봇 관련 3가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떤 연구 결과로 또 세계를 놀래킬지 주목해 볼 일이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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