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2013년 12월 인수했던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알파벳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수년안에 시장에 새로운 로봇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유튜브에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국내외 로봇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 회사의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수년내 시장성이 높은 로봇을 내놓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게 알파벳에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오랫동안 국방과제로 추진해왔던 4족 로봇 '스팟'의 납품권을 확보하는데도 실패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였던 마크 레이버트 박사가 설립했으며 구글에 인수된 후에는 구글의 신규 혁신사업을 담당하는 ‘구글 X’에 편입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에서 로봇 사업을 총괄했던 ‘앤디 루빈‘이 인수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앤대 루빈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일본 샤프트 등을 인수하면서 구글의 로봇 사업을 주도했으나 2014년 10월 구글을 떠났다. 앤디 루빈이 퇴사하면서 구글의 로봇 분야 계획 '레플리컨트'는 잦은 임원 교체와 사업부간 협력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알파벳이 매물로 내놓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유망 인수 기업으로는 올해 1월 도요다자동차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물류 로봇 업체인 ’키바시스템‘을 보유한 ’아마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 분야의 선두 업체 중 하나로 꼽혀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구글에 인수됐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이 분야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