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8일 페퍼 관련 협약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SBR)와 마이크로 소프트(MS)가 SBR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쥬르(Azure)'를 활용하는 협력을 8일 공식 발표했다고 임프레스워치 등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의 첫 작품으로 페퍼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소매업자 지원 시스템인 가칭 "미래 진열대"를 올 가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진열대"에서는 페퍼가 접객 능력을 갖춘 영업 사원으로 행동하게 된다. 얼굴 인식을 통해 방문 고객의 인물 식별, 연령과 성별, 내점 횟수와 빈도 등의 정보를 통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한다. 제품을 전시하는 진열대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업무용 태블릿 서피스 허브(Surface Hub)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화면 터치 패널 제품을 선택하여 구입할 수도 있다.

POS 데이터의 매출과 페퍼의 접객 행위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아쥬르'를 통해 빅 데이터로 분석된다. 분석 결과는 서피스 허브와 서피스 태블릿에 표시되며, 페퍼가 판매 상황을 설명하고 제품을 구입하도록 제안하게 된다. 페퍼의 접객 데이터는 아쥬르의 인공 지능 엔진에 계속 저장된다.

즉, MS가 제공하는 대화면 모니터에 클라우드로 분석한 고객 맞춤형 상품 데이터를 비추어주면, 페퍼가 고객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다국어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향후 해외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며, 업자에 대한 판매가격이나 요금은 미정이다.

이날 회견장에서 토미자와 후미히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업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화가 과제이다. 이번에 소개할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 절감과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MS의 히라노 다쿠야 사장은 "클라우드로 판매 데이터를 분석, 학습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R은 미국 IBM의 인공지능형 컴퓨터 '왓슨(Watson)'을 페퍼용으로 개발하는 등 세계 IT 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왓슨을 질의 응답 등에 사용하고 있는 금융 업계에서는 왓슨, 소매업에서는 아쥬르 등 업종에 따라 페퍼의 앱을 바꿀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