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50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 팔이 개발됐다고 일본경제신문 등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로봇 팔은 산업용 보석부품 및 정밀기기 제조업체인 ‘나미키정밀보석(並木精密宝石’과 '기후대학(岐阜大学)'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재난 지역에 사람 대신 들어가 전기톱, 드릴 작업 등을 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다루는데 유용하다.

기존 전자모터 구동 방식 로봇 팔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전력 소비가 많기 때문에 무거운 물체를 잡기 위해 대형 배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로봇 팔은 독자적으로 제작한 초소형 ‘무통전 (無通電) 잠금장치’를 채택해 전력을 소비하지 않고 손가락 관절을 이용해 56kg의 물체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테스트 과정에서 동일한 무게의 흙을 잡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손가락을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소형 모터를 개발, 전원을 꺼도 물건을 잡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56kg의 흙을 3분간 잡는 실험에서 소비 전력이 기존 로봇 팔의 70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전원 확보가 어려운 재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로봇 팔은 길이 최대 33cm, 폭 34cm이며, 무게는 2kg 정도다. 연구팀은 우선 다리가 있는 로봇에 장착해 전동 드릴 사용 실험 등을 준비 중이다.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앞으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등의 재해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로봇 팔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