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BD)’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기술적인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기술을 채택했길래 아틀라스가 사람처럼 두다리로 균형을 잡고 민첩한 동작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궁금증을 일부 풀어줬다. 마크 레이버트는 MIT '레그연구소(Leg Lab)'를 창립한 인물로 지난 1992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MIT로부터 분사시켰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과 동물 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율여왔다. 그가 만든 대표적인 로봇 가운데 하나가 ’빅독‘이다.

레이버트는 이번 차세대 아틀라스 개발과 관련해 “BD 개발팀이 아틀라스를 보다 경량화하고 콤팩트하게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리의 각 구성품을 따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액추에이터와 유압관(hydraulic lines)을 다리 구조물에 임베디드 형태로 넣었으며 우리가 사용하던 우주항공 버전 보다 작고 가벼운 서보 밸브를 맞춤형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3D프린팅 기술과 맞춤형 서보 밸브 기술을 적용해 아틀라스의 몸무게를 줄이고 소형화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 우측 그림이 이번에 아틀라스 로봇에 적용된 기술

이미 작년 마크 레이버트 CEO는 한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와 유압 부품을 바로 구조물에 프린팅할 수 있는 적층 매뉴펙처링 방식 로봇 다리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마치 사람의 다리에 뼈와 근육이 있고 그 안에 혈관이 같이 지나가는 것처럼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것.

3D프린팅을 활용한 로봇 다리 개발은 보스톤 다이내믹스 뿐 아니라 IIT(이탈리아 기술연구소)도 추진하고 있다. IIT는 최근 제어 콘트롤 시스템 업체인 '무그(Moog)'와 공동으로 로봇연구소를 설립해 자율 로봇을 위한 차세대 액추에이션 및 제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무그는 IIT의 차세대 4족 로봇인 ‘HyQ2맥스’에 3D프린팅 방식 유압 액추에이터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레이버트는 이번에 3D 프린팅 기법을 적용한 것 뿐 아니라 로봇이 갖고 있는 ‘강도 대 중량 비율(strength-to-weight ratio)’을 개선한 것에도 의미를 뒀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눈덮인 산길을 균형을 잡으면서 잘 걷는다. 이에 대해 레이버트는 로봇이 머리에 탑재된 라이더와 스테레오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지형의 변화를 파악했지만, 사람이 무선으로 전반적인 움직임을 조종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왜 이 같은 로봇을 만들었을까. 레이버트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달지는 않았다. 다만 24년전 BD 창업 당시 비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사람과 동물에 필적하거나 뛰어넘을 정도로 이동성, 재간, 인지,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로봇이 한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