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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업계의 전설이 된 ‘윌로우 개러지’ROS의 확산과 로봇 스타트업 산실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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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3  12: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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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업계엔 ‘윌로우 마피아(Willow Mafia)’란 말이 있다고 한다. 마치 '페이팔 마피아'를 연상시키는 말이다. 벨랩과 제록스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가 PC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처럼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age)’도 로봇 산업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서 지난 2006년 창업한 윌로우 개러지는 공식적으로 지난 2014년초 문을 닫았다. 기업으로선 결코 길지 않은 9년이란 세월동안 윌로우 개러지는 로봇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윌로우 개러지가 2007년 공식 발표한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 'ROS'는 로봇 업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개발 도구로 자리 잡았고, 이 회사가 만든 로봇 ‘PR2'는 비전시스템, 매니퓰레이션, 자율성, 동작계획 등 많은 분야에서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윌로우 개러지 출신이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미국 로봇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익재단인 ’오픈소스 로보틱스재단(OSRF)‘을 비롯해 슈터블 테크놀로지스(Suitable Technologies), 페치 로보틱스, 레드우드 로보틱스, 심비 로보틱스, 사비오크(Savioke) 등 업체들이 모두 윌로우 개러지 출신이 설립했거나 윌로우 개러지에서 분사했다. 구글은 윌로우 개러지에서 분사한 로봇 기업 3개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윌로우 개러지의 로봇 운영체제인 ’ROS'를 이용해 로봇을 개발한 업체에 작년까지 무려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벤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윌로우 개러지는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는 로봇업계에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윌로우 마피아’가 미국 로봇 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윌로우 개러지의 탄생부터 폐업 순간까지 전체 역사를 조망하는 특집 기사를 게재한 것도 윌로우 개러지의 자유분방한 기업 문화와 혁신성이 로봇 업계에 끼친 영향이 너무 크고 그 여운이 길게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윌로우 개러지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역설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윌로우 개러지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창업자 스콧 하산과 윌로우 개러지의 출발

윌로우 개러지를 창업한 사람은 '스콧 하산(Scott Hassan)'이란 인물이다. 그는 베일에 가려 있는 증강현실 업체 ‘매직 리프(Magic Leap)'의 초창기 투자자 중 한 사람이다. 지난 2012년 매직 리프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 기업 가치는 2016년 현재 4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직 리프는 지금 까지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총 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전해진다.

▲ 2009년 윌로우 개러지 사무실을 방문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스콧 하산이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그가 구글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스탠포드대 ’통합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만났다. 실제 그는 구글의 초기 검색 엔진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난 1998년 페이지와 브린이 구글을 창업했을 때 800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또한 직접 인터넷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메일 리스트 서비스인 ‘e그룹스닷컴(eGroups.com)'을 설립해 2000년 야후에 4억3200만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 스콧 하산 창업자
초창기 구글에 대한 지분 참여와 e그룹스 닷컴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그는 돈방석에 올랐다. 이 돈이 결국 윌로우 개러지라는 꿈의 기업을 창업하는 마중물이 됐다. 그는 윌로우 개러지를 창업하면서 멘로 파크에 터를 잡았다. 당시 회사 주소가 ‘68 윌로우 로드(Willow Road)'다. 회사 이름을 여기에서 따왔다.

그는 윌로우 개러지를 창업하면서 CEO로 '스티브 커즌스(Steve Cousins)'라는 인물을 영입했다. 커즌스는 하산을 워싱턴대학 학부생 인턴으로 고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초창기 윌로우 개러지는 개인 비서, 무인 보트,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졌으나 결국에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로봇 개발에 집중했다. 이는 자율성을 갖춘 퍼스널 로봇의 개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웠던 모양이다. 하산은 윌로우 개러지에 총 8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회사가 억만장자가 만든 놀이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실리콘 밸리 업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고급스런 사내 식당, 자유로운 분위기의 워크숍과 참신한 단합 행사 등은 윌로우 개러지가 재능 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었다. 심지어 이 회사가 실시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회사에는 당구치는 로봇, 맥주 날으는 로봇, 빨래를 개는 로봇 등이 있었다.

▲ 윌로우 갤리지의 첫번째 직원 단합 행사. 무중력 비행 시설에 탑승한 직원들
창업자 하산은 오픈소스의 신봉자이기도 했다. ‘공유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어떤 종류의 로봇에도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ROS’는 하산의 이 같은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ROS를 활용해 개발한 로봇이 바로 ‘PR2'다. 매니퓰레이션, 인간-기계 상호작용, 인식, 동작 계획 등 각 분야에서 큰 진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로봇이다. 윌로우 개러지는 PR2를 11개의 연구기관에 무료로 2년동안 리스 공급을 하기도 했다. PR2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ROS의 사용을 확산시키자는 의도였다. 덕분에 ROS는 빠른 속도로 로봇업계에서 기반을 다졌다.
▲ 윌로우 개러지의 로봇 'PR2'
▲ 윌로우 개러지 워크숍에 등장한 PR2가 스시를 한손으로 잡고 있다.
▲ PR2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모였다.
▲ 아티스트 '조쉬 엘링손'이 그린 PR2 포스터
▲ 충전하기위해 전원 케이블쪽으로 스스로 이동하는 알파 PR2.
▲ PR2의 손목 부분 내부 구성부품
▲ 로봇 휴머니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윌로우 개러지는 사지 마비환자인 '헨리 에반스'와 공동으로 장애인을 위한 PR2의 활용방안을 연구했다.
윌로우 개러지는 3개의 재단을 포함해 8개의 로봇 기업을 분사시켰다. 이 가운데 3개를 구글에서 인수했다. 바퀴 달린 몸체에 아이패드를 장착해 원격 화상회의를 실현한 ‘빔(Beam)’이라는 로봇은 특히 하산을 매료시켰는데, 이 사업은 2011년 ’슈터블 테크놀로지스‘라는 기업으로 분사했다. 하산은 매년 2000만 달러의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자율 퍼스널 보급의 앞날이 아직은 요원하다고 보고 슈터블 테크놀로지스가 주력하고 있는 텔레프레전스 로봇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윌로우 투자 금액을 회수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한 서서히 지쳐가는 직원들을 보고 회사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커즌스와 남아 있는 직원들은 2013년 2월부터 8월까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고 펀딩을 추진했으나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문을 닫았지만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창업하면서 윌로우 개러지의 신화는 계속 이어졌다. 호텔을 대상으로 서비스 로봇을 제공하고 있는 사비오크는 현재 커즌스가 CEO를 맡고 있으며, 여성 로봇인으로 유명한 '멜로니 와이즈'는 페치 로보틱스 CEO를 맡고 있다. '미르자 샤'라는 여성은 물류 로봇업체인 '심비 로보틱스'를 창업하고 현재 CTO를 맡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로봇 스타트업들이 있다. 미르자 샤는 "윌로우 개러지는 문을 닫았지만 지금 우리는 불사조와 같다"며 여전히 윌로우 개러지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로우 개러지의 창업자인 하산은 8000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윌로우에 투자했지만 사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산은 로봇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머지 않아 로봇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어떤 용도든지간에 로봇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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